<나의 마스코트 덕질기>
04. 잘나가는 두 지자체 마스코트, 왜 그럴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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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부산의 소통 갈매기 캐릭터 부기를 다루면서, 이미 온라인 상에서 주목받는 다른 지역의 마스코트들이 떠올랐다. 이미 팔로우하고 있는 몇몇 캐릭터 소개와 언론에서 다룬 비결을 간단히 정리하면서 왜 잘나가는지,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결론지어 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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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 관광 캐릭터 하모(진주시청 누리집)
진주 진양호, 남강에 사는 수달을 모티브로 한 관광, SNS 소통 캐릭터로, 이름은 ‘그럼’ 등 긍정적 표현의 진주 사투리에서 따왔다.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으며 귀여운 목소리와 앙증맞은 움직임으로 많은 이에게 사랑을 받는다.
구글의 AI 제미나이(Gemini)는 그의 성공비결을 자료와 함께 이렇게 요약해주었다.
귀여운 외모와 더불어 진주 지역의 특색을 잘 살린 스토리텔링 및 다양한 상품 개발과 적극적인 활용에 있습니다. 특히, 캐릭터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이모티콘 배포, 상품 공모전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성공 요인으로 꼽힙니다.
- 매력적인 디자인: 하모는 귀여운 외모와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수달 캐릭터로,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 스토리텔링: 진주시의 수달 서식지이자 금호지라는 배경과 연계하여 하모의 스토리를 만들었고, 이는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 다양한 상품 개발: 인형, 이모티콘, 공모전 등을 통해 다양한 상품으로 개발되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습니다.
- 적극적인 홍보 및 마케팅: 온라인 인증 행사, 하모 홍보관 운영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대중들의 참여를 유도했습니다.
하모는 2021년 진주시 공공미술 전시를 위한 캐릭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탄생한 캐릭터다. 앞서 말했듯이 진양호와 남강에 멸종위기 1급의 수달이 산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만들어졌는데, 진주라는 이름을 홍보하려고 진주조개를 목에 두른 게 특징이다. 진주성과 촉석루, 진양호 등 주요 관광지에 늘 하모 상징물이 있고, 지역 기업을 통해 캐릭터 상품을 생산하고 판매한다. 특히 진주성 촉석문 앞 진주대첩역사공원에 있는 호국마루 하모스토어는 단순히 하모 상품을 파는 곳을 넘어 진주 시민이나 관광객, 하모 팬에게 꼭 들러야 할 곳이 되었다.
2021년에 있었던 캐릭터 상품 개발 공모전은 70여개가 접수되었고,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카카오톡 무료 이모티콘 25000개도 20분 만에 마감되었다.
유튜브 채널 ‘진주덕후 하모TV’는 이 글을 쓴 2025년 8월 중순 기준으로 구독자가 3.77만명, 2주 간격으로 영상을 올려 3,309,194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역 방송도 가끔씩 출연하고, 진주 곳곳은 물론 서울 등 타지역에 등장해 사람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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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의 관광 캐릭터 오삼이(김천시청 누리집)
김오삼(김천 오삼이)은 반달가슴곰 캐릭터로, 2015년 1월에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태어나 김천 수도산을 자주 찾는 모습이 목격되었고, 가야산, 덕유산, 민주지산 등 4개의 도를 드나들다 2023년 6월 15일에 마취총을 맞고 계곡에서 사망한 KM-53(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통해 한국에서 태어난 53번째 수컷)에서 따왔다. 거기에 맞게 모험심이 강한 캐릭터로 설정되었으며, 스토리텔링도 충실하다.
오삼이는 한국에서 복원 중인 반달가슴곰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으며, 사람들에게 곰이라는 동물을 친근하게 느끼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오삼이의 잦은 가출과 활동 반경이 넓다는 점은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를 제공했습니다. - 구글 AI 제미나이가 요약해준 성공비결에서
현재 김천시 SNS 곳곳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김홍렬 작가, 비브로스 팀과 협업하여 카카오페이지에 올렸던 웹툰 <워킹 대디 오삼이>는 이틀만에 조회수 50만뷰를 넘었는데, 일과 육아를 오가는 워킹맘과 워킹대디의 고충을 잘 녹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캐릭터 상품은 많지 않지만, 연화지에 뜬 오삼이 모양 풍선은 김천시민과 관광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에 김천시청에서 그의 가족 캐릭터인 ‘오삼이네’를 만들어 홍보에 앞장서는 중이다.
잘나가는 다른 마스코트도 소개하고 싶지만, 다 다룰 수 없어 두 캐릭터에게 발견한 공통점을 정리하겠다.
1. 지역의 특색을 잘 살린 스토리텔링
진주의 하모와 김천의 오삼이는 소개 과정에서 해당 지역의 특색과 지명을 반영하였고, 특히 멸종 위기 동물인 수달과 반달가슴곰이란 점, 각각 긍정적인 의미와 모티브가 된 동물의 스토리를 반영해 모두의 기억 속에 자리잡았다.
2. 지자체의 꾸준한 지원
지자체가 꾸준히 관심을 주고 지원을 이어가 캐릭터 상품이 여럿 판매 중이다. 지역 곳곳에 그들의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얼마나 오래갈지는 담당하는 지자체에서 맡을 문제지만, 이미 나와있는 이슈 따라하기나 단순한 지역 홍보를 넘어 다른 지자체 마스코트와 공동 출연, 방송사 등에 자주 얼굴 비추기 등 예산에 맞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마련해서 얼굴을 비추고, 모든 세대에게 이 마스코트가 계속 기억나도록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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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상(a.k.a. Blueman)
- 글쓰기 코칭 프로그램 <꿈꾸는 만년필> 5기
- 저서 : <마음을 쓰다> (2015, 교보문고 퍼플) 종이책 / eBook
꿈과 희망을 믿고 배우며 세상을 보려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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