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정부는 이날을 ‘국민안전의 날’로 정하고, 2015년부터 해마다 기념식을 연다. 그 기원은 알다시피 2014년에 있었던 세월호 참사, 시민들은 기억식을 열고, 해결되지 않은 책임자 처벌과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고 요구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우리를 시험하듯 큰 참사가 자주 일어난다. 나는 우리 언론이 어떻게 다루고, 말하는지 지켜보다 한숨만 쉬며 고개를 돌린다. 조금씩 나아진다고 믿지만, 속보의 연속, 스튜디오 인터뷰에서 배경으로 쓰이는 현장 영상, 부족한 설명과 조회수 늘리기 목적의 보도 등이 많았다.
용역 조사를 수행한 고려대 산학협력단 박아란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2022년 이태원 참사, 2023년 오송 지하차도 참사, 지난해 화성 공장 화재 사고 관련 재난 보도 사례 총 1천87건을 분석했다. (중략) 연구진은 "국내 언론들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를 줄이기 위해 (이미지를) 흐림 처리하거나 정지 화면을 활용하는 등의 노력이 보이나, 여전히 재난 당사자와 유가족의 고통을 전시하거나 사생활을 지나치게 노출하는 사례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수의 기자들이 재난 취재 이후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겪지만 언론사 지원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 <"이태원 참사 보도 12%, 트라우마 유발…윤리 보도 강화돼야"> (연합뉴스, 2025.2.27.)
(2024년 12월 29일에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발생 이후 1시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선 일부 언론들이 구조자 수를 잘못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언론사에 따라 6명이 구조됐다, 3명이 구조됐다고 전했는데요. 전남소방본부는 12월 29일 오후 1시쯤 브리핑을 열고 "총 탑승자 181명 중 구조된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보도들은 당국의 공식 브리핑 이전 속보경쟁이 빚은 오보입니다. (중략) 희생자 신원 확인도 다 마치지 못한 안타까운 상황에서 유가족이 받는 배상금 액수에 대한 보도도 어김없이 나왔습니다. 이런 보도들은 사안의 본질을 흐리게 하고, 사고 수습과 참사 원인 규명을 원하는 유가족에게 또 다른 상처를 입힐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를 전한 언론의 재난보도 문제점> (YTN, 2025.1.5.)
우리 나라 언론은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 행태로 많은 비난을 받자 ‘재난보도준칙’을 만들고,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은 보도가 많았다. 언제쯤 정확한 재해 보도와 피해자와 가족을 대변하는 말을 할 수 있을까? 계속 조회수와 시청률에 집중한다면 ‘기레기’ (기자+쓰레기)라는 오명은 벗겨지지 않을 것이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정확하고 신속하게 재난 정보를 제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도 언론의 기본 사명 중 하나이다. 언론의 재난보도에는 방재와 복구 기능도 있음을 유념해 피해의 확산을 방지하고 피해자와 피해지역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능해야 한다. 재난 보도는 사회적 혼란이나 불안을 야기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재난 수습에 지장을 주거나 피해자의 명예나 사생활 등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 한국기자협회 <재난보도준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