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이어 쓰기> #84. 공장은 돌아가네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작가를 꿈꾸는 직장인 이응상입니다. 예전에 오즈메일러(Ozmailer)를 이용해 글을 전달했지만, 최근 유료버전 사용기간이 만료되어, 다른 메일링 시스템을 찾다 스티비(Stibee)를 알게되어 새롭게 인사드립니다. 저는 한 달에 두 번, <생각 이어 쓰기>와 <과거에서 찾는 이야기>를 한 주마다 올리고, 그 사이에 쉬어가는 텀을 두려 합니다. 한 주씩 올리던 때보다 더 여유로워진 만큼 글의 질을 높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읽어보시고 맘에 드신다면 주변 분에게 공유 부탁드립니다. 만약 불편하시다면 맨 아래에 있는 구독수신거부를 눌러 주세요.
? Q U E S T I O N 처음 혹은 오랫만에 보신 분을 위해 이 작품의 취지를 설명하겠습니다. <생각 이어 쓰기>는? 보고 들은 자료와 관련 소재에 저의 짧은 생각을 더해 하나의 글로 이어 쓴다는 뜻입니다. 처음에 생각 위주의 칼럼을 썼고, 후에 짧은 글, 설명과 소감을 담은 이야기도 썼으나, 시간과 표현의 한계를 느끼면서, 여러 문제점을 보완하며 쓰려고 시작했습니다. 칼럼 비슷한 글이 나오기도 하고, 전에 쓴 글과 풀이, 소감이 나오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잡탕이 되겠네요. 그렇지만 열심히 쓰며 <생각 이어 쓰기>를 이어가겠습니다.
XtvN <최신 유행 프로그램 2>의 애니메이션 코너 ‘아싸서커스’ 12화는 지옥에서 인간을 유혹으로 타락 시켜 데려오라는 명령을 받고, 이 세상에 온 1096살의 악마가 주인공이다. 하지만 거기서 만난 인간들은 유혹이 먹히지 않았다. 결혼한 상대가 있지만, 몰래 만나 아이까지 가졌던 남녀, 적당히 취한 상태로 난폭운전하는 여자, 팔을 다친 노동자에게 고장 난 기계를 확인하라 시키는 김치공장의 주임은 자신보다 더 타락했다. 계속 실패했지만, 빈손으로 지옥에 돌아갈 수 없어 우울증에 시달리다, 상담을 받았는데 이런 조언을 듣고 희망을 얻었다. “어차피 돌아갈 수 없으니, 정착해서 직업을 바꿔라. 여기는 ‘헬조선’이니 살던 곳과 비슷하다.” 지원한 회사에서 수습 기간을 얻은 악마, 하지만 거기서 정해준 일터는 자신이 갔었던 김치공장이었다. 매일 일하는데, 식사는 컵라면뿐이었다. 너무 지쳐 지옥으로 돌아갈까 고민하다, 선배(앞에 말한 노동자)에게 다시 불려 나가 일하면서 끝이 났다. 거기서 나온 노래를 옮겨본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밤낮이 바뀌어도 날이 개고 날 저물고 하루가 다 가도 비가 오고 눈이 오고 계절이 바뀌어도 공장은 돌아가네 돌아가네 돌아가네 공장은 돌아가네 돌아가네 돌아가네 이번 화는 악마보다 더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특히 공장에 나온 내용은 나도 공감했다. 자는 시간 빼고, 일만 하는 모습이 지금 내 모습과 비슷했다. 어느 정도 자유롭고, 부유한 위치에 섰지만, 여러 가지를 신경 써야 하는 처지니 뭐가 다를까 싶었다. 빨간꽃 노란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나비 꽃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 노찾사(노래를 찾는 사람들) - <사계> 1절 일은 고된데, 시간이 길고, 급여도 적은 6~70년대 노동자의 삶이 21세기 노동자에게 대물림 중이다. 그나마 넓고 편한 작업장과 충분한 수면시간이 있는 게 나은 점이랄까? ‘각성하라’며 자신의 몸을 날린 사람들이 있었지만, 여러 이유를 들어 외면해야 했다. ‘경제만 잘 돌아가면 그만일까? 쳇바퀴 속에서 괴로워하는 사람은 안 보이나? 어떻게 해결할까?’ 이런 의문을 품은 채, 나은 방안이 나오길 바라며 오늘도 출근 준비를 한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 전태일 열사가 남긴 말 * 즐겨보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글 주제가 떠올라, 전에 쓰던 걸 놔두고 급히 써 올립니다. * 저는 경제가 잘 돌아가길 바라지만, 노동자가 마음 편하게 일하길 원합니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았으면 합니다. 이응상 : 많이 모자라며 자존심이 강하고 엉뚱한 사람.
꿈과 희망을 믿고 배우며 세상을 보려는 사람.
누군가에게 친근하고 도움이 되려는 사람.. 이메일 주소 : blueman198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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