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서 찾는 이야기> #10. 헛소문이 진화한 가짜뉴스
2주 만에 뵙네요.
전에 쓰던 플랫폼보다 만들고 고칠 부분이 많아 시간이 걸렸습니다. 글만 올리던 때와 달리 블로그처럼 여기저기 만들어 넣을 일이 많지요. 하지만, 더 풍성하게 꾸밀 수 있어서, 매력 있게 다가오네요. 다른 분들이 올린 걸 보니 저도 따라하고 싶어지고요. 얼른 익혀서 좋은 모습으로 뵐 수 있길 바래봅니다.
? Q U E S T I O N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의 취지를 설명하겠습니다. <과거에서 찾는 이야기>는? 옛 기사의 전문 혹은 일부를 인용하고, 거기서 찾은 주제로 쓴 글들입니다. 인터넷 뉴스 기사에 댓글로 시를 남기신 제페토 님의 사례를 참고했습니다. (그 분의 저서인 <그 쇳물 쓰지 마라>를 읽어보세요. 두고두고 읽을 게 많습니다.) 처음에 제목을 <과거에서 찾는 감성>으로 정했는데, 글을 써보니 감성이라 하기 뭣한 이야기가 많아서 바꿨습니다. 약간 오글거리기도 했고요. 글들이 쌓이면 제페토 님처럼 책으로 내는 게 목표입니다. 지금은 부족하지만, 계속 쓰면서 질을 높히겠습니다.
<자경단의 비행현로(非行現露), 우라와(浦和)재판소의 대활동, 혐의자 삼십오명은 형무소에> (매일신보, 1923.10.23.) 9월 4일, 오후 8시경에 사이타마현 쿠마가야정(琦玉縣 熊谷町)에서 사십여명이 살해를 당한 이래로 인심은 점점 악화되어, 현 경찰에서 보호를 하던 아무개를 나가노(長野)와 니가타(新潟) 방면으로 후송한다는 풍설로(소문이 있어) 전력을 다하여 경계하던 중, 지난 4일 밤에 노동자들은 손몽둥이와 창과 흉기를 가지고 출동하여, 경계 중의 경관과 일부 자경단(自警團) 사이에 아무개의 약탈전이 시작되어, 부득이 아무개를 후카야(深谷) 방면으로 보내려고 하였으나, 쿠마가야 오다카(大高)에서 자경단원에게 포위되어 열명의 아무개는 참살(끔찍하게 살해)되었는데, 이를 목격한 아무개는 도망하는 것이 위험하므로 도리어 방지하려(막으려) 하였으나, 그 사이에 경관과 아무개와 자경단원이 혼전상태로 되어(뒤섞여 싸우다), 각처에서 아무개의 비명이 일어나는 등 결국 무참히 42명은 참살을 당하였는데, 20일에 우라와(浦和) 지방 재판소에서 검사가 출장하여 군대의 보호아래 혐의자 50여명을 검거하여 쿠마가야 서(署)에서 취조를 마치고, 35명은 형무소로 압송하였다. - 원문을 옮기되 일부 단어나 표현은 수정함. -------------------------- “선화공주님은(善花公主主隱) 남몰래 사귀어 두고(他密只嫁良置古) 서동방을(薯童房乙) 밤에 뭘 안고 가다(夜矣 夗[卯]乙抱遣去如).” - 서동요(한국민족문화대사전 참고, https://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27704) 노래를 만들고 퍼뜨려 타국의 공주를 차지한 서동, 조선인에게 죄를 덧씌워 죽인 일본인 자경단처럼, 예로부터 자신과 소속집단의 이익을 위해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는 일이 많았다. 믿을만한 근거를 원했던 사람들은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 하나의 사건을 정리하고 전하는 기술을 발전 시켜, 언론이라는 집단을 만들었다. 하지만, 각자 생각과 사실을 전하는 방식이 달랐고, 지나친 경쟁으로 오보 등 문제가 생기면서 신뢰도가 점점 낮아지면서, 각자의 입맛에 맞는 자극적인 소식과 의견을 원하게 된다. 우리가 자주 듣는 가짜뉴스는 헛소문이 자연스럽게 진화한 형태다. 언론의 취재 방식과 기술이 발전하고, 누구나 사건 현장과 의견을 담는 1인 미디어가 늘어나면서, 가짜뉴스도 세련, 교묘해지고, 전달경로도 다양해졌다. 이대로 놔둬야 할까? 무작정 막으면 언론의 순기능, 표현과 출판의 자유까지 해친다. 다행히 언론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도 능동적으로 달라졌다. 그들이 말하면 무조건 믿던 자세에서 벗어나, 비교, 검증하고, 문제점을 지적한다. 어차피 사라지지 않을 가짜뉴스라면, 지혜롭게 가려내는 방법을 스스로 익혀 그들의 설 자리를 줄여보자. 왜 이런 게 생기고 늘어나는지도 알아보면 어떨까? * 추천 영상 - tbs <TV책방 북소리> ‘가짜뉴스 시대와 우리의 자세’(2019.11.20.) http://tbs.seoul.kr/player/replay.do?playType=VOD&fileUrl=rtmp://58.234.158.60:1935/tvvod/mp4:tvvod/2019-11/20191120_2917410299866700_PG2060734B_B.mp4&channelCode=CH_B&programId=PG2060734B&boardCate=05&bseq=326
* 한 달 전에 썼던 글인데 전에 올린 글에 밀려 지금 올립니다. 늘어나는 가짜뉴스를 가려내고,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한 요즘입니다.
이대로 마무리하기 아쉬워, SNS에서 누군가 공유한 글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읽고 나니, 일로 바쁘고 게을러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몸 관리처럼 읽고 쓰는 능력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응상 : <꿈꾸는 만년필> 5기 저서 : <마음을 쓰다> 많이 모자라며 자존심이 강하고 엉뚱한 사람. 꿈과 희망을 믿고 배우며 세상을 보려는 사람. 누군가에게 친근하고 도움이 되려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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