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이어 쓰기> #109. 소중한 일상을 되찾길 바라며
1년의 반이 지나가네요. 6월이 되니까 무얼 쓸까 고민하다 제가 좋아하던 애니메이션 속 내용을 활용해 간단한 글을 썼습니다. 거창하게 쓰려는 건 아니고, 예전에 누리던 일상 속 모습을 언젠가 되찾을 거라는 생각을 담았죠. 이 글을 올리려고 오늘을 기다렸는데, 6월 3일 기준으로 제가 사는 대구시도 5일부터 20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올라갔습니다.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서 일하는 가게도 일주일 전부터 홀 영업을 밤 12시까지로 제한했는데, 이제 밤 9시까지로 바뀐답니다. 2단계였던 지난 1~2월을 생각하니 마음 한 구석이 텅 비네요. 이번 글이 좀 부족하지만 여러 생각을 하고 이야기를 나눌 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오소마츠 상(오소마츠 6쌍둥이) 3기 마지막회 스틸 사진 ⓒFujioAkatsuka/Mr.Osomatsu-Project 출처 : 오소마츠 상 공식 트위터 하릴없이 집안에서 뒹굴거리던 주인공 6쌍둥이(오소마츠, 카라마츠, 쵸로마츠, 이치마츠, 쥬시마츠, 토도마츠), 부모님의 잔소리를 듣자 집에서 나와 시간을 보낼 곳을 찾지만, 대부분 가게는 문을 닫아 버렸다. 자주 이용하던 편의점도 ‘오랜 시간 머물지 말아달라’는 종이가 붙자 그 앞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큰 소리로 오래 떠들었는지 직원이 주의를 주며 내쫓았다. 그들은 주변에 핀 꽃들을 보고 여러 생각이 들었는지, 오후 6시까지 술과 안주를 준비해서 공원으로 모이기로 약속한 뒤 흩어졌다. 하지만 가진 돈이 적었기 때문에 각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약속한 6시가 되자 삼남인 쵸로마츠는 집에서 술과 안주를 챙겨 공원으로 갔다. 하지만 이미 모여서 떠드는 사람들을 보자 표정이 어두워졌다. 소꿉친구인 토토코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지만, ‘다른 형제들을 만나면 먼저 갔다고 전해줄래?’라는 말을 남긴 뒤 공원을 떠난다. 날이 어두워지자 그는 몸을 씻으러 동네 목욕탕에 들어갔는데 이미 씻고 있던 형제들을 만났다. 탕에 모인 6쌍둥이는 각자 공원에 갔지만, ‘낄 자리가 아니었다’ 혹은 ‘껄끄러웠다’며 혼자 나왔다고 했다. 그러자 장남 오소마츠는 이렇게 말한다. ‘꽃구경은 다음에 가자. 뭐 어때? 꽃구경은 가고 싶을 때 가면 되지.’ * 흑백으로 찍은 로마의 도로와 사람들 사진 출처 : Pixabay 내가 즐겨보던 애니메이션 ‘오소마츠 상 (한국명 : 오소마츠 6쌍둥이)’의 시즌 3 마지막 회 줄거리다. 때론 웃음을, 때론 진지함을 주는 작품이라 이번 이야기를 많이 기대했는데, 같은 팬들 사이에서 생각보다 감동적이었다는 평이 많았다. ‘지금 못하는 일은 나중에 하고 싶을 때 하면 된다’는 말이 2021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위로를 주었다. *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한 장면 스틸컷 출처 : bji1203 진태) 유서는 죽는 놈들이나 쓰는거야, 약해지면 안돼. 진석) 이게 다 꿈이었으면 좋겠다. 이따 눈뜨면 우리집 안방이구. 난 아침 먹으면서 형한테 얘기할 거야. 정말 진짜같은 이상한 꿈 꿨다구. 난 가방 챙겨서 학교가구 어머니랑 형은 가게가구.. 진태) 걱정하지마, 그렇게 될 거야, 꼭. - 대사 출처 : 비즈폼 몇 달 전부터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었고, 한국과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순차적으로 백신 보급과 접종이 이뤄진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제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모여 얘기를 나누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후유증과 익숙해진 습관을 떨쳐내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깨달았다. 우리가 바라던 일상은 언제 찾아올까? 곧 올 거라는 희망을 가져도 될까? 앞서 언급한 한 마디를 다시 떠올린다. ‘다음에 하자. 뭐 어때? 하고 싶을 때 하면 되지.’ 지금 못 하는 일과 누리지 못하는 일상에 답답해하기 보다 그때의 소중함을 다시 떠올리며 기다리면 좋겠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감염자 치료에 적극적인 최전선의 의료진과 연구진에게 감사함과 성공 기원을 말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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