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이어 쓰기> #108. 남쪽 나라에서 보는 광주의 5.18
5월 18일에 보내는 편지입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삶'이라는 키워드로 칼럼을 준비하다, 곧 5월 18일이 다가옴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태국과 미얀마 등에서 이어지는 민주화 소식을 떠올렸고요. 특히 미얀마는 시민들의 저항이 여전히 이어지는 중입니다. 여러 언론을 통해 들으셨지만, 개인적으로 시사인에서 올라오는 미얀마 관련 기사를 권해드립니다. 길지만 깊이 있고, 관심을 이어가기 충분하지요. 5월 18일 광주를 떠올리며 남쪽 나라들의 민주화를 응원합니다. * 1980년과 지금의 광주광역시 금남로(518 기념재단, 뉴스1 사진) 출처 : 허프포스트코리아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1980년 5월 18일, 광주광역시 금남로에서 시작된 민주화의 외침이 지금까지 대한민국 현대사를 뒤흔든다. 당시 신군부가 감추던 그 날의 흔적이 조금씩 드러나고, 가해자의 양심 고백과 목격자의 증언이 계속 나오지만, 부정하고 왜곡하는 사람도 어딘가 힘과 논리를 과시하는 중이다. 이대로 역사 교과서 속 사건으로 남기기 아쉬워 질 때쯤, 2020년부터 비슷한 함성이 태국, 미얀마 등에서 들려왔다. 선거를 통해 새 정부를 만들었지만, 군부가 다양한 구실을 만들어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자 국민, 시민, 민중 등으로 불리는 사람들은 군부에 반감을 느끼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와 투쟁을 시작했다. 먹고 사는 것이 중요했지만, 잠시 내려놓고 군부와 맞선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까지 살면서 배운 상식과 정의에 맞지 않는 행동을 그들이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한국 현대사 속 민주화 운동도 저랬을까 생각한다. 강대국 눈치를 보느라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주변국들, 그런 모습을 믿고 당근과 채찍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찍어 누르는 권위주의 군사 정부,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 어쩜 이렇게 비슷할까? 그 나라들과 예전부터 친했고, 관심을 두지만 정부가 쉽게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그들에게 도움을 줘야 할까? 이 상황을 다룬 어느 시사 잡지의 만화 속 대사가 생각났다. “우린 용기를 줄 수 있어,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택시 운전사 김사복의 도움을 받아 광주를 누비며, 참혹한 현장을 취재한 독일의 힌츠페터, 신군부의 잔인한 만행과 시민들의 투쟁을 일본에 알리고, 관심을 촉구했던 지명관과 도미야마 다에코 등 여러 나라에서 한국의 민주화를 알리고 응원했다. 우리도 가능하다. 이미 할 수 있는 방법이 SNS에서 퍼져나가 여러 사람이 실천 중이다. 사소하지만 계속되는 응원의 흔적은 마침내 큰 힘이 되어 돌아온다. 1. 군사 정부에 돈을 주지 않거나 맞서는 현지 제품을 구매한다. 2. 저항 단체에 돈을 송금하는 단체를 후원하거나 필요하다는 물품을 기부한다. 3. 자신의 SNS로 민주화를 응원하는 글, 사진, 영상을 올리고, 관련 해시 태그도 남겨 주변의 참여를 독려한다. 역사 속 사건은 세월이 지나 다른 곳에서 벌어진다. 그걸 바꾸는 건 우리 모두의 마음과 행동이다. 지금도 태국, 미얀마 등에서 예전의 한국처럼 민주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승리를 이 글로 응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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