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이어 쓰기> #110. 가짜 뉴스를 이기는 디지털 정보 문해력
책을 읽어도 집중하기 힘든 나날입니다. 저는 주로 '시사iN'을 읽는 편인데 요즘 시간을 내기도, 읽은 걸 다 기억하기 힘듭니다. 직장에선 혼자 읽으려 하면 주문 전화나 사람이 올까 조마조마해서 주위를 둘러보게 되고요. 집에선 잘 되다가도 이런저런 생각이 자꾸 듭니다. 그러다보니 빨리 읽는 습관이 생긴 것같습니다. 깊이 읽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요. 글을 이해하는 능력(문해력)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걱정이 들어 관련 테스트를 해봤는데 다행히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물론 바로 눈에 안 들어와서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데 시간이 걸렸고요. 이번에 글을 읽는 습관을 고쳐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꾸준히 해야겠죠. 이번 글은 좋은 주제를 뉴스로 찾았지만, 쓰고 다듬는 게 좀 어려웠습니다. 쓸 땐 많은 이야기와 생각이 필요했는데, 막상 읽어보면 이 흐름이 맞나 싶을 정도라 이것저것 뺐었고요. 여러모로 엉성하게 완성했는데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블로그 링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사실 몇 가지를 바꾸면서, 블로그/SNS 링크를 위의 버튼으로 간단히 줄였는데 모르시는 것 같아 오늘부터 위의 버튼과 아래 링크를 같이 쓰겠습니다. * '미디어 리터러시란?' (YTN사이언스, 2020.6.18.) 2021년 5월 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PISA) 관련 보고서에서 한국 청소년이 사기성 전자우편(피싱 메일)을 식별하는 역량 평가에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3년마다 실시하는 조사에서 ‘디지털 정보 문해력(디지털 리터러시) 관련 내용을 분석했다. 이번에 나온 결과는 2018년 기준이다.) 같은 기관의 국제 성인 역량 조사에서 평균 266점보다 높은 273점을 받을 만큼, 문해력은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지만, 문제는 세대별 차이가 크고, 디지털 정보 문해력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디지털 정보 문해력의 중요성은 계속 커지는 중이다. 김홍열 미래학회 부회장이 쓴 칼럼에서 찾아보았다. “책이나 신문, 방송 등 전통 미디어에서 정보를 얻게 되는 경우 기본적으로 정보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성을 갖게 된다. 출판사나 언론사는 정보를 취합, 정리, 발표하는 과정에서 정보의 진위 여부나 사회적 의미에 대해 사전에 충분한 검토를 한다. 잘못된 정보나 부정확한 정보의 생산은 기관에 치명적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보에 대한 검증은 기관 운영에 필수적 요소다. 출간이나 방송 후에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날 경우 공식적으로 오보를 인정한다. 이런 과정이 일상화된 아날로그 시대에는 주어진 정보에 대한 이해와 활용에만 에너지를 쏟으면 된다. 이런 과정이 디지털 시대에는 근본적으로 재구성되기 시작했다.” 필요한 정보를 검색 사이트와 위키 사이트로 쉽게 찾으면서, 정보를 가려내는 과정을 자연스레 생략하고 받아들이는 습관이 생겨났다. 특히 각자의 성향에 맞게 정보를 받아들이고, 자기가 믿는 걸 진실로 여기는 ‘확증편향’으로 이어졌다. 앞서 언급한 OECD의 보고서는 이렇게 말한다. “인터넷 덕분에 누구나 언론인이나 발행인이 될 수 있지만, 정보의 참과 거짓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워졌다.” “21세기의 문해력은 지식을 스스로 구축하고 검증하는 능력이다.” “정보가 많아질수록 독자들은 불명확함을 탐색하고 관점을 검증하는 방법이 중요해진다.” 선거철 등 중요한 날에 어김없이 생기던 가짜 뉴스는 전 세계에 보급된 인터넷의 발전으로 어느 분야든 매일 생긴다. ‘불안’과 ‘분노’라는 감정을 이용한 일종의 루머인데, 이를 느끼는 집단에서 가짜 뉴스를 더 신뢰한다는 연구가 국내외 논문에서 발견될 정도다. 특히 코로나 19라는 대유행을 겪으면서 극단적인 성향의 가짜 뉴스가 소셜 미디어 서비스(SNS)상에 퍼지자 ‘정보 전염병(인포데믹)’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맨 앞에서 한국 청소년의 디지털 정보 문해력이 세계 평균보다 최저라는 소식을 언급했는데, 여러 언론과 블로거들은 독서의 중요성이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이미 교과서, 학습서 위주의 교육, 입시와 취업 경쟁의 심화, 디지털 콘텐츠의 증가 등으로 독서 비율도, 시간도 줄어드는 중이다. 다행히 독서를 유도하는 전자책 서비스, 오디오북, 애플리케이션 등이 생겼는데, 적극적인 활용과 소외계층을 향한 교육 지원 등으로 자유롭게 독서하는 기반을 마련했으면 한다. 그리고 교육 현장에서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 한때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 열풍이 불면서, 원리를 이해하는 사람이 늘어났듯이, 디지털 정보 문해력도 관심을 유도하고, 교육과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면 잘못된 정보와 의견을 어느 정도 가려내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참고자료
읽을만한 글 이응상(a.k.a. Blueman) 부족한데 자존심이 강하고 엉뚱한 사람 꿈과 희망을 믿고 배우며 세상을 보려는 사람 누군가에게 친근하고 도움이 되려는 사람 메일 : blueman1988@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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