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스코트 덕질기>
01. 대전의 최애 요정 꿈돌이, 전국구 스타가 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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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재부터 난항입니다.
오마이뉴스에서 시민기자 회원으로 기고를 하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첫 회를 오마이뉴스에 올리고 나니 이런 쪽지를 받았습니다. 글을 올렸지만 어떠한 피드백도 받지 못해 답답했는데, 마음이 차분해지네요.
"현재로서는 꿈돌이 역사 소개가 주된 내용인데, 독자에게는 다소 갑작스럽고 이게 왜 뉴스인지도 알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 대전에서 나고 자란 저, 꿈돌이 덕질 중입니다/ 류로 다시 써서 보내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 사는이야기 기사를 보시고, 그에 맞춰어 기자님의 일상 사는이야기로 써보시면 어떨까요. 고맙습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보낼 글이 '사는 이야기' 한 종류뿐이라 섭섭하게 느껴졌습니다만, 왜 내 글이 올라가지 않는 걸까를 생각해보니, 여기랑 맞지 않았습니다. 고심끝에 연재 리스트와 글을 삭제하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글을 올리는 건 잠시 미루기로 했습니다. 적당한 '사는 이야기'를 쓸때까지요.
일단 블로그와 여기에 써서 하려던 계획을 이을 생각입니다. 이왕 시작했으니까 해봐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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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돌이 모습 변천사 - 1993년 대전엑스포 공식 일러스트, 2020년 카카오M <내 꿈은 라이언> 출연 일러스트, 대전광역시 공식 일러스트 (출처 : 국가기록원, 카카오M 공식 X 계정, 대전광역시청 누리집)
1993년, 과학도시 대전에서 엑스포가 개최되었다. 전국 각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람이 찾아왔고, 곳곳에 코리아나의 ‘그날은’이 울려 펴졌다. 그리고 노란 빛 아기 요정이 그 해를 장식하였다. 이름은 꿈돌이, 짝꿍인 꿈순이와 함께 내려오면서 대전은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엑스포가 끝나고 추억 속으로 사라질 뻔했지만, 많은 이의 관심으로 다시 돌아와 이곳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글을 쓰는 나의 마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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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돌이 찐 아빠 근황…꿈돌이랑 호돌이랑 형제였다고? 충격! 출생의 비밀(돌림자는 돌..) | 빽투더1993> (충청투데이, 2023.5.5.)
나의 최애 요정, 꿈돌이
여러 매체에서 언급한 대로 그는 대전엑스포의 마스코트 캐릭터다. 88 서울 올림픽의 마스코트 호돌이를 그린 만화가 김현이 디자인하였으며, 이름 또한 공모를 통해 정해졌다.
국제무역박람회조직위원회는 마스코트에게 친근하고 미래지향적인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실시한 일반공모에 응모한 총 2천6백33건을 대상으로 자체심사 및 사계전문가들로 구성된 마스코트 이름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39명이 제출한 「꿈돌이」로 최종결정했다.
심사위원들은 「꿈돌이」가 현대적 우주 아기 요정을 형상화한 마스코트(디자인파크 대표 김현 씨 작)의 외양과 이미지를 잘 표현하고 있으며 청소년에게 미래의 꿈을 심어줄 「엑스포93」의 개최의도와도 부합된다고 평가했다.
꿈돌이의 머리끝에 반짝이는 별은 어떤 영감의 다가옴을, 허리의 띠는 우주의 회전과 그 환희의 신명을, 쫑긋 솟은 귀는 온몸의 기의 집중을, 모아진 눈은 우주의 삼라만상과의 합일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 <大田엑스포마스코트> (충청투데이, 1990.9.20.)
그와 짝꿍 꿈순이는 백조자리에 있는 감필라고 행성에서 왔다. 엑스포가 끝난 뒤 한빛탑에 살게 되었는데, 그 탑이 있는 엑스포 과학공원 주변을 꿈돌이랜드라는 놀이동산으로 운영하면서, 감필라고의 왕자였다는 평행 세계 비슷한 설정이 들어갔다. 이 세계관은 꿈돌이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이었던 <꿈돌이 of 감필라고>에서 지켜지고 있다. 이를 이용한 웹드라마 <꿈돌이 RT>, 웹툰 <꿈돌이 사가>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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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라이언>에 나온 마스코트 예술종합학교(마예종) 수석 졸업생 꿈돌이 (출처 : 카카오TV 공식 페이스북 계정)
어떻게 덕질을 시작했는가?
93년의 대전엑스포를 경험한 나에게 꿈돌이는 추억의 캐릭터였다. 당시 애니메이션이나 상품 등으로 볼 수 있었고, 2000년대 대전광역시의 마스코트로 한꿈이가 나타났을 때 옆자리에 있어서 기억할 수 있었다. 한동안 볼 수 없다가 2020년 9월, 카카오M에서 제작한 ‘내 꿈은 라이언’에서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업고 1등이 되면서, 유튜버로 데뷔하였다. 과정을 지켜보다 그의 매력에 점점 스며들어, 대전의 한빛탑을 찾고, 피규어나 인형 등 굿즈를 사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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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 세워진 꿈씨패밀리 동상 (사진 출처 : 대전관광공사 공식 페이스북 계정)
그의 미래는?
대전시와 대전관광공사는 그가 꿈순이와 함께 4명의 자녀를 가졌고, 친구, 동생, 반려동물까지 대전에 정착했다는 세계관을 만들어 적극 홍보에 나섰다. 곳곳에 꿈돌이와 꿈순이의 가족인 ‘꿈씨패밀리’ 상징물과 홍보물이 보이고, 그걸 이용한 피규어나 관광상품도 판매 중이다. 추억의 상징이자 대전의 상징 자체가 된 그들을 쓰지 않는 게 이상할 지경이니 꿈돌이 가족의 앞날은 밝다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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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언급해 준 아이브의 유진에게 빠졌다는 꿈돌이, TJB <뉴스큐레이터 시선>에서 과학 뉴스를 진행하는 꿈돌이, 꿈돌이 뮤직비디오 촬영 에피소드 썸네일(출처 : 꿈돌이드림TV, 티잼비)
바라는 점
그는 대전의 여러 행사에 자주 출연하지만, 여전히 유튜브 채널 한정으로 더 유명해지고 싶은 마스코트다. 유튜브 영상을 올리지만 정기적이지 않으며, 가끔 같은 고향 출신 연예인을 찾기도 한다. 특히 아이브의 안유진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전하면 떠오르는 거 3가지로 ‘성심당, 꿈돌이’에 자신을 붙여 말한 영상이 올라오자, 그는 유튜브 쇼츠 영상으로 ‘만나고 싶으니 연락 달라’고 했다. 하지만 아이브 소속사와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 안타까울 뿐이다. 나올 때마다 팬들이 인사하면 반겨주지만, 활동 스케줄이 많지 않아 다들 언제 볼 수 있나, 만날 수 있나 하며 발을 동동 구른다. 그런 점에서 유튜브 영상을 꾸준히, 정기적으로 올리고, 팬 미팅 등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자주 만들어야 한다.
방송 출연이나 다른 유튜버와 콜라보도 개인적으로 바라는 점이다. 한때 TJB 대전방송의 <뉴스큐레이터 시선>에서 3~4째 주에 ‘꿈돌이 과학뉴스’라는 코너로 과학 소식을 전달했지만, 요즘은 통 보이지 않는다. 초창기 때 오드리양장점이라는 지역 기반 밴드와 콜라보를 통해 노래를 낸 게 전부다. 개인적 사정을 잘 모르지만, 사람들 곁에 자주 눈에 띄는 게 중요하다.
이런 아쉬움이 있지만 꿈돌이는 여전히 밀레니엄 세대가 기억하는 추억의 캐릭터, 대전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시청, 지역 공기업 등에서 꾸준히 밀어준다. 올해 대전을 대표하는 두 스포츠 구단에서 콜라보가 이뤄지는 상황은 그를 전국구 스타 캐릭터로 만들기 충분하다. 그 도시가 사라지지 않는 한 영원한 최애 요정으로 모두의 마음에 남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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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상(a.k.a. Blueman)
- 글쓰기 코칭 프로그램 <꿈꾸는 만년필> 5기
- 저서 : <마음을 쓰다> (2015, 교보문고 퍼플) 종이책 / eBook
꿈과 희망을 믿고 배우며 세상을 보려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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