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인 21일은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오르며 비로 인해 주춤했던 무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일부 지역에선 강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덥고,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가 나타난다고 예보했다." - <폭우 가자마자 최고 34도 폭염…롤러코스터 날씨> (한겨레, 2025.7.21.)
7월 첫 주부터 비와 더위가 극단적으로 오락가락했다. 엄청난 무더위로 땀이 줄줄 흐르더니, 한 주가 지나니까 엄청난 비로 옷이 흠뻑 젖었다. 밖에 나가기 어려운 극단적 여름 날씨다. 덕분에 이 글을 쓰기 전 고민이 엄청 많았다. 이제 장마보다 폭염과 폭우가 오가는 상황으로 이 계절을 바라봐야 한다.
"26일 새벽 경기 북부 및 강원 철원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군부대 내무반에서 잠자던 육군 사병 20명이 숨진 데 이어 27일 새벽 또다시 산사태가 발생, 육군과 공군 장병 21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되는 등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 경기 연천군 차탄천이 27일 오전 6시 20분경 범람, 인근 연천읍과 신서면 일대가 완전 침수돼 연천읍 내 2천2백 가구 7천3백여 명과 신서면 1천6백 가구 5천2백여 명 등을 포함해 연천군 내 모두 5천2백여 가구 1만8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게다가 연천군 청산면 소재 연천소수력발전소 댐 날개벽 일부가 파손돼 댐이 붕괴 위기에 놓여있고 일부 저수지들도 만수위를 넘겨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중부폭우 大水害(대수해)> (동아일보, 1996.7.27.)
원래 극단적 폭염과 폭우는 번갈아 오거나 몇 년 주기로 오는 걸로 알고 있다. 위에 나온 두 기사만 봐도 딱 2년 주기다. 전에 덥거나 비가 많이 와도 작년에 저거보다 심했지하며 견디는 게 일반적이었다.
왜 그럴까 생각하면 또 기후 위기를 언급해야 한다. 어릴 적부터 듣던 공해 문제가 기후 변화로 심해지더니, 새로운 일상(뉴 노멀)을 말하는 수준까지 왔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탄소를 줄이라는 말을 구체적으로, 여기저기서 듣고, 기업도 각자 처지에서 탄소 줄이기를 실천하려 애쓰며, 정부·지자체·관공서도 줄여야 할 탄소 목표를 정하느라 고심한다. 코로나19 같은 세계 대유행은 백신 개발과 방역 수칙으로 어떻게든 막았지만, 이번 폭우와 폭염의 극단적 순환은 진짜 새로운 일상이 다가왔다는 걸 보여주었다.
농어민 피해와 물가 상승이 커짐을 언론이 전하고 있다. 곧 경제 위기와 다양한 갈등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야 할까? 계속 많은 분석과 조언이 쏟아지는 중이다.
“폭염과 폭우가 연달아 발생하며 경기지역 과수원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과일들이 강한 햇볕에 타 갈색으로 변하고 물러지는 등 일소 피해를 입은 데 이어 갑작스럽게 많은 비를 맞아 껍질이 갈라지거나 터지는 열과 피해를 입었다. (중략) 폭우로 인한 농경지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이번 장마 기간 경기지역 농경지 침수 피해는 총 10.1ha에 달한다. 평택 5.8ha, 안성 3.8ha, 화성 0.5ha다.(중략) 경기도는 이번 장마로 피해를 입은 농경지를 종합하고 규정에 따라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전체 과수원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종합하지 못한 상황이다. 농장주들은 장마로 인한 인명피해도 심각해 농경지 피해 보상은 기대하지 못하고 있다." - <폭염·폭우로 농민들 이중고…기후변화가 부른 위기> (인천일보, 2025.7.20.)
"전국을 덮친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뒤이은 폭염 특보로 한국이 '재난의 일상화' 시대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집중호우와 폭염이 번갈아가며 이어지는 이상기후의 악순환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국가 재정과 민생 경제가 동시에 휘청이고 있다. 연이은 기상 이변 속에 반복되는 재난 복구와 물가 대응에 재정부담도 커지고 있다. (중략)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통상 하절기에는 수확철을 맞아 농산물이 안정되는 경향이 있으나 기후변화로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물가 불안을 자극할 우려가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미 유동성이 확대되고 여러 생산 원가가 상승해 물가가 불안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물가 자극은 경기 회복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인플레이션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해 경기나 경제성장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 <'뉴노멀' 극한기후 대응 판 안 바꾸면 재난 복구·물가 관리에 천문학적 비용 손실만> (뉴데일리경제, 2025.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