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고양이는 2013년쯤 SNS와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알게된 경기도 고양시의 마스코트 캐릭터였는데, 말끝에 ‘~고양’을 쓰며 지역을 홍보하던 모습이 신기하면서 귀엽게 느껴졌다.
2011년부터 고양이 캐릭터와 ‘~고양’체가 인기를 끌면서 그 동안 일산으로 더 알려졌던 고양시 인지도도 덩달아 높아졌습니다. (중략) 고양시는 고양시내 일산신도시가 고양시보다 인지도가 높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캐릭터를 창출했습니다. 고양시가 고양이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을 살려 우연히 탄생한 캐릭터가 고양고양이입니다. - <고양고양이, sns로 홍보한고양> (아트인사이트, 2016.5.1.)
그의 모습은 시내 곳곳에 그려졌으며, 고양시하면 고양고양이가 생각날 정도로 반응이 긍정적이었다.홍보송도 고양시의 주요 장소, 특징을 넣어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다.
하지만 2023년에국민의힘 소속의 이동환이 시장에 당선되자 갑자기 온·오프라인 행사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이전 시장인 최성, 이재준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 ‘흔적 지우기 아니냐’라는 항의도 받았다. 물론 시청은 ‘시민들이 정책보다 그 캐릭터에 관심이 있었다’, ‘2017년에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해 2019년에 리뉴얼을 하자’고 답했다.
고양고양이가 사라진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고양시민은 "시장 바뀌면 전 시장 흔적 지우기를 한다는 것은 알지만 고양고양이는 놔뒀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도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마스코트였는데 안타깝다. 이제는 고양시청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시청 게시판에도 '고양고양이 캐릭터를 다시 활용하길 바란다'는 요청이 다수 제기된 상태다. - <'고양고양이'는 왜 흔적을 감췄나> (경인일보, 2023.10.25.)
지역 마스코트 전문 기업 로컬러에서 이뤄진 고양고양이 되찾기 프로젝트(로컬러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갈무리)
고양고양이의 등장과 흥행, 갑작스럽게 사라지는 과정은 우리에게 하나의 고민거리를 전했다. 우연한 계기로 탄생하여, 시에서 적극 밀어주지만, 여기에 부정적인 정치인이 지자체장으로 당선된다면 여러 구실을 들어 언제든지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되찾기 프로젝트가 생겨난 건 다행이었다. 좋은 평가를 받은만큼 돌아오길 바라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언젠가 돌아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