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에서 찍은 사진
2026년 9월 28일에 쓴 글을 다듬어 올립니다.
직장에서 매주 주어지는 휴일, 나는 약속이 잡혀있지 않다면 혼자 다른 지역으로 가서 쉬다 온다. 우리 지역 혹은 동네에서 쉴 수 있지만, 늘 보는 풍경인 데다 아는 사람을 만날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싫었다. 그렇다고 집에 있으니 너무 답답해 교통비를 내고 바깥으로 도망쳐 나온다. 가보지 못한 곳을 주로 가지만, 요즘은 가봤던 곳을 다시 가고, 한 자리에서 1시간 정도 조용히 쉰다.
이번에 들른 곳은 진주성, 전에 갔을 때 사람들이 보이지 않길래 휴관일로 생각했는데, 다시 찾으니 오가는 사람이 있어서 성인 입장료 2,000원을 내고 들어갔다. 10월 초 유등축제를 앞두고 있어 종이로 만든 다양한 모형이 눈에 띄었다. 촉석루에 다양한 나이의 사람이 있었는데, 잠시 남강을 바라보며 쉬고 싶어졌다. 어릴 땐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바빴는데, 이러는 모습을 보니 체력이 떨어지는 걸 무시 못 하겠다. 그렇게 앉아서 SNS를 켜고, 단톡방 글을 보았다.
그곳에 있는 야외 카페에서 쉬다 생각했다. 집 혹은 동네에 있으면 바깥으로 나가고 싶어 하던 내가 왜 똑같은 행동을 하는 걸까? 무엇을 위해 바깥으로 나가는 걸까? 어떻게 해야 마음이 편해질지 고민하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면서 깨달았다.
'가보지 못했던 곳을 탐험한다'와 '익숙한 곳 바깥에서 힐링한다' 사이에서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갔다 오면 아쉬움이 있었다. 뭐라 지적하는 사람도 없는데, 하나를 남겨야 한다는 강박감이랄까? 여기서 그걸 떨쳐내기로 마음먹으며 결론을 내렸다.
'가보지 못한 곳에 가는 것만이 여행이 아니다, 내가 사는 곳 바깥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도 포함된다.'
뭔가 남기고 오지 않아도 된다. 생각날 때 다시 가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