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이어 쓰기> #90. 부치지 못한 편지(Letters to T and X)
안녕하세요? 오늘은 원래 쓰려던 주제가 있었는데, 전세계가 관심가지는 두 사건이 있어 급히 썼습니다. 관련 기사를 먼저 보시고 글을 읽어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두 나라의 지도자에게 전할 수 없지만, 모두가 읽길 원하는 마음에 제목을 그렇게 지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22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특별행정구의 국가보안법 제정은 5번째 논의 안건으로 포함됐다.
이 제정안의 지지자들은 지난해 홍콩에서 일어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대한 대규모 반대 시위와 같은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국가보안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홍콩 범민주 진영은 이번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은 홍콩인의 기본적인 자유를 박탈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 기사 본문에서 <[뉴스 따라잡기] 조지 플로이드 사건> (VOA 한국어판, 2020.6.5.) "지난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 당국이 911 전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위조지폐를 내고 물건을 사 간 사람이 차 안에 앉아있다”는 상점 주인의 신고였습니다. 경찰은 곧장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상점 인근에서 46세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았습니다. 연행하기 위해 경찰차 인근에서 제압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플로이드 씨의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리게 한 뒤, 경관이 무릎으로 목을 눌렀습니다.
플로이드 씨는 “제발 (제압을 풀어달라),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소란스러운 광경을 보고 모여든 시민들이 ‘과잉 진압’이라며 항의하기도 했는데요. 경찰은 요구를 듣지 않고, 10분 가까이 목을 계속 눌렀습니다.
곧이어 의식을 잃은 플로이드 씨는 그날 밤 사망했습니다. (중략)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다음 날(26일)부터 미니애폴리스 일대에서 벌어졌는데요. 미니애폴리스와 강 하나를 사이에 둔 ‘쌍둥이 도시(twin cities)’이자, 주도인 세인트폴에서도 시위가 급속히 번졌습니다." - 기사 본문에서 존경하는 지도자이신 T님과 X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두 분이 사는 나라 사이에 낀 어느 나라의 시민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이것저것 보며 시답잖은 글을 쓰는 게 낙입니다. 두 분께서 코로나 19의 확산을 막으며, 안보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다름이 아니라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한 누군가와 어떤 곳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갑작스런 시위로 힘들겠지만, 잠시 시간내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T님이 사시는 나라의 어느 시민이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목숨을 잃고, 다른 이들도 차별로 고통을 받는다고 들었습니다. 항의 시위와 일부의 약탈이 끊이지 않는다죠? 그때 ‘급진 세력이 혼란을 선동한다’, ‘약탈이 시작되면 사격도 시작될 것’이라 말씀하신 걸 기억합니다. 저도 폭력 시위와 약탈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시위대가 죽은 이를 이용한 폭동입니까? X님이 사시는 나라의 어느 지역을 위한 보안법을 추진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불편했던 옛날 사건을 기리는 집회도 막으려 했었죠. 왜 그 지역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나요? 그러지 말라는 여러 나라의 부탁이 내정간섭으로 보이시나요? 두 분의 일은 어려워진 나라를 안정시키려는 정치 행위로 이해하겠습니다. 여러 언론이 전하는 건 어느 정도 편향되고 왜곡될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이대로 지나갈 수 없었습니다. 세계시민이 지켜야 할 도리에 어긋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들의 말과 행동이 뭐가 잘못되었나요? 각각 목적이 달라도, 나라를 어지럽히고 두 분의 자리를 빼앗을 뜻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인정 못 받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목적은 단 하나, ‘차별과 제한 없이 자신들의 존재와 생각을 인정받고 싶다’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는 게 당연합니다. 서로의 권리와 사람 사이의 도리를 지키기만 하면 됩니다. 저는 두 분께서 서로 싸우신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가 어디에 줄을 설까 불안에 떨고 있지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말 세 가지를 전하겠습니다. ‘4주 후에 뵙겠습니다’ 잠시 싸움을 멈추고, 모든 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깊이 생각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세계 대공황 이후로 모든 나라가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각자의 이해득실을 따지는 모습이 심해지는 시기입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돕는 모범을 보여주세요. ‘사람이 먼저다’ 앞서 말했듯이 다수의 시위대는 폭도가 아닙니다. 따로 또 함께 살아갈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내리는 처벌을 멈추길 부탁드립니다. 시시비비가 가려진 뒤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에 있었던 많은 시위에서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시민의 목소리를 무력으로 진압한 지도자의 끝이 어떤지 알고 있습니다. 두 분의 입장에서 별 볼 일 없는 나라의 시민이지만, 얼른 문제가 평화롭게 해결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마지막 하나를 전하며 평안을 빌겠습니다. ‘정치를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이응상 : 많이 모자라며 자존심이 강하고 엉뚱한 사람.
꿈과 희망을 믿고 배우며 세상을 보려는 사람.
누군가에게 친근하고 도움이 되려는 사람.. 이메일 주소 : blueman1988@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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