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이어 쓰기> #91. 꿈을 묻기 전에 마음껏 꾸고 생각할 여유를 주세요
2주 만에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쓰려던 주제로 글을 쓰려는데, 요즘 들은 소식이 답답함을 줍니다. 확실한 의견이 없지만, 한동안 지켜졌던 평화와 안전이 조금씩 무너지나 걱정되네요. 힘들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합니다. 새로운 일상은 이미 시작했거든요. 2020년 4월 1일, 동아일보는 창간 100주년을 맞아 독자에게 질문 하나를 던졌다. 이를 본 사람들은 그 신문사의 역사와 특성을 생각하며 비웃었지만, 한동안 그 질문이 내 머릿속에 남았다. “꿈이 뭐예요?” 우리는 어려서부터 다양한 꿈을 꾸고, 무언가 되고 싶거나 이루고 싶은 꿈을 간직하며 살았다. 어느 나라 가요든 꿈이라는 단어는 거의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영어 단어에 꿈을 뜻하는 ‘Dream’이 상위권에 오를 정도(독서신문, 2017.6.21.)다. ‘Dreams come true’, 꿈이 현실에서 이뤄진다면 인생의 최고의 순간이 아닐까? 하지만 누군가 맨 앞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꿈이 없어요.” 동그라미재단과 월드비전이 발표한 ‘2017 한국 미래세대 꿈 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꿈이 있냐는 질문에 ‘구체적이고 분명한 꿈이 있다’(57%), ‘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막연하다’(37%) 는 답이 많았지만, ‘없다’고 답한 비율이 6%나 되었다. 이유도 ‘스스로 충분히 고민해본 적이 없어서’, ‘그냥 못 이룰 것 같아서’가 많았다. ‘꿈이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산다’(이용찬 <노자 마케팅>), ‘꿈이 없는 사람은 살아 있으나 죽은 자’(김용의 선교사), ‘꿈이 없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부족함과 결핍이 없는 경우가 많다’(서정우 한국언론인연합회 명예회장) 등의 말이 곳곳에서 돈다. 다 나쁘다는 게 아니다. 오랫동안 익힌 지식과 경험으로 많은 이를 상대하니 그렇게 말할 뿐이다. 그러면 왜 꿈이 없는 사람이 있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우리의 바쁜 일상, 자식이나 후배에게 거는 기대가 당사자에게 숨 막히게 다가온 걸까? “검투사들은, 비록 위험천만하긴 하지만 비교적 ‘여유’ 있는 삶을 살 수 있었다. 휴식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주어졌기에 집단적 저항이라도 계획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들에 비하면 일반적 노예의 삶은 전혀 여유가 없었다. 어떤 ‘다른 삶’을 꿈꿀 여유도 주어지지 않았다. 고대 지중해 사회에서 노예들의 반란을 미연에 방지했던 것은 여유가 전혀 없는 삶과 ‘개인적 해결’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평균적 대한민국 선남선녀에게 강요되는 삶이란 과연 얼마나 다를까 싶다.” -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한국학)
‘기본적인 걸 해결해야 여유도 생기고, 미래도 꿈꿀 수 있다’(이혜선)는 말이 있다. 꿈을 갖고 싶다면, 오늘을 살아갈 틈을 주고 천천히 기다려야 한다. 현실의 벽에 좌절하지 않게 조금씩 도와주는 건 그다음이다. 우리는 그럴 준비부터 되어있는가? “’여유’를 이야기하자면 시간적 여유 이외에 어느 정도의 정신적 여유도 집단저항에 필요하다. 그저 생계유지와 쌓인 가계빚 이자 갚기, 그리고 자식의 교육비를 대느라고 ‘정신없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삶만을 무기한 반복할 확률도 높다.” - 박노자 교수 “아동청소년은 자신이 살아갈 미래에 정서적 안정감 추구를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는 현실이 그들에게 만족스러운 행복감과 자유로움을 주지 못한다는 의미와 그 뜻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 ‘2017 한국 미래세대 꿈 실태조사보고서’에서 이응상 : 많이 모자라며 자존심이 강하고 엉뚱한 사람.
꿈과 희망을 믿고 배우며 세상을 보려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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