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이어 쓰기> #93. 시민이 안녕해야 나라가 안녕하다
지난 달에 이어 갑자기 써 올린 글을 여기다 보냅니다. 곧 설명드릴 <세계시민선언>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릴레이 글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는데요. 다른 분이 쓴 글을 보고, 써야겠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찾고 아침에 완성해서 보냈습니다. 덕분에 올해 광복절 기념식은 못 보고, 후에 나온 기념사를 읽어봤습니다. 마음에 들고,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이번 글을 올리기 앞서 두 글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찾아 보냅니다.
"친일반민족세력이 민족 자주적 역량의 결집을 방해하며 우리 젊은이들 앞에 펼쳐진 광활한 미래로의 길목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반성 없는 민족반역자를 끌어안는 것은 국민화합이 아닙니다. 정의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친일청산은 여당 야당의 정파적 문제도 아니고, 보수·진보의 이념의 문제도 아닙니다. 친일청산은 국민의 명령입니다." - 그전에 들었던 광복회장의 기념사는 대통령의 경축사가 나오기 이전에 나오는 '애피타이저'(본 요리가 나오기 전 식욕을 돋우기 위해 먹는 음료나 요리)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꽤 강하고, 직설적이고, 개성있게 나왔네요. 덕분에 언론의 주목을 한번에 받았고요. 이런 기념사를 다음에 또 들을 수 있을까요? *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사 "저는 오늘, 75주년 광복절을 맞아 과연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광복이 이뤄졌는지 되돌아보며, 개인이 나라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나라를 생각합니다. 그것은 모든 국민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지는 헌법 10조의 시대입니다. 우리 정부가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입니다."- 요즘 우리 삶을 생각하게 만드는 말이네요. 코로나19, 부동산 문제 등으로 사람들이 지치고, 일부는 정부를 불신하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걸리는 건 알지만,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막막할테니까요. 언젠가 진정한 행복, 인간다운 삶이 뿌리내리길 바랍니다. 제가 팔로우하는 비영리단체 '세계시민선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온라인 대자보 프로젝트 <누가 죄인인가?>를 소개합니다. 보안법 제정 이후 위기를 맞는 홍콩을 위로하고,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글을 써서 보내주시면, 페이지 관리자가 올리는 방식입니다. 자발적으로 SNS에 올리면 더 좋고요. 일일이 설명하기 힘드니 페이지에서 가져온 글을 그대로 올립니다. 릴레이 홍콩 연대 온라인 대자보 프로젝트 - <누가 죄인인가?> 2019년 대학가를 휩쓸었던 홍콩 연대 대자보를 기억하십니까?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가폭력이 옳지 않다고, 모든 시민들의 권리를 위해 우리또한 행동해야 한다고 외쳤던 대자보들을 2020년의 우리는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콩 민주항쟁에 연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거리를 행진하지도 못합니다. 바이러스로 인해 텅빈 학교에 대자보를 붙일수도, 빼앗긴 거리에 함부로 모일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홍콩에 연대하는 세계의 목소리는 2020년이 된 지금, 가장 긴급합니다. 국가보안법이 통과된 홍콩은 유례없이 노골적인 탄압과 폭력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SNS에 홍콩 독립 지지 의견을 남긴 청소년들이 체포되고, 빈과일보(민주항쟁 중 홍콩 시민들의 편에 섰던 홍콩의 언론사)의 창업자가 체포되고, 조슈아 웡과 함께 데모시스토를 이끌었던 아그네스 초우 씨 등 수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체포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진정으로 체포되어야 할 죄인들은 이들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자보 훼손을, 바이러스를, 폭우를 이기는 연대의 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SNS에 <누가 죄인인가?>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온라인 홍콩 연대 대자보를 올려주세요. 작성하신 대자보를 세계시민선언의 페이스북 메신저로 제보해 주신다면 해당 글을 그대로 페이지에 업로드하겠습니다. 2019년에 하나되어 울려퍼졌던 홍콩 연대의 목소리를 다시 한번 듣고싶습니다. 총알은 신념을 뚫지 못하듯, 우리의 연대도 그치지 않았음을 보여줄 때입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여러분들의 대자보를 기다리겠습니다. 1. 작성한 <누가 죄인인가?> 대자보를 개인/단체 SNS에 업로드하고, #standwithHK #누가죄인인가 해시태그를 붙여넣어주세요! 2.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싶은 친구들도 게시글/댓글에 태그해주세요! 3. 세계시민선언 페이지에 대자보를 게시하려면, 페이지 메신저로 대자보를 제보해주세요! *일부 대자보는 판단에 따라 페이지에 게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자보 형식이나 개인/단체 등의 제약은 없습니다. 자유롭게 SNS에 게시해주세요. 지금 제가 쓴 짧은 글을 여기에 올립니다. 보낼 당시 7번째였는데, 8월 16일 오후를 기준으로 10번째까지 올라왔습니다. 1번째 글부터 순서대로 읽어주시면 좋을 것같습니다. ![]() ![]() * 해당 글 링크 -
https://www.facebook.com/segyesimin.org/posts/152880803129544 <누가 죄인인가?> 중국이 홍콩을 반환받을 때 영국과 약속했던 ‘직선제’를 실현하기는커녕, 최근 일국양제를 더 연장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콩시민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겠다는 말로 들려 상당히 유감스럽고 안타깝다. 생각해보니 ‘어떻게 국가를 한 가지 사상으로 단결시킬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사로잡혀 그들의 진정한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몇 년 전 중국이 유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서경(書經)』 ‘하서’에 나오는 ‘민유방본(民惟邦本)’(줄여서 민본)이라는 말을 알려주겠다. 한마디로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견고하면 나라가 안녕하다’라는 뜻이다. 홍콩은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문물이 오가면서 자유, 평등 등 현대 인류가 추구하는 가치에 익숙하다. 시민이 요구하는 5가지 바램도 그 가치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빈부격차가 심해졌지만,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입법회 의원에 이어 행정장관도 포함된다면, 그들이 선택한 지도자가 홍콩의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중국은 그들의 기대와 요구를 듣긴커녕, 자신의 편인 행정장관과 경찰, 인민해방군을 이용해 짓밟고, 길들이기까지 했다. 이런 일을 계속한다면 ‘중앙정부는 시민을 권위적으로 다스린다’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을뿐더러 역사에 큰 죄를 짓는다. 유교가 추구하는 ‘민본’과 전혀 모순되는 행동이다. 한국은 그런 행동을 저지른 지도자의 말로가 어떠한지 역사를 통해 기억한다. 시민의 요구로 물러나거나 법을 통해 지위를 상실했지만, 측근의 손에 세상을 하직하기도 했다. 홍콩시민의 투쟁은 앞서 말한 가치를 지키려는 행동이다. 진정 ‘민본’을 추구한다면, 더는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으려면 그들의 투쟁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2020년 8월 15일 이응상(a.k.a Blueman) * 위 글을 쓸 때 참고했던 자료 이응상 : 많이 모자라며 자존심이 강하고 엉뚱한 사람.
꿈과 희망을 믿고 배우며 세상을 보려는 사람.
누군가에게 친근하고 도움이 되려는 사람.. 이메일 주소 : blueman1988@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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