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상의 <과거에서 찾는 이야기>]_#18. 종이신문과 지상파 TV방송이 살아남으려면

2020. 9. 17.

<과거에서 찾는 이야기>

#18. 종이신문과 지상파 TV방송이 살아남으려면

이미 써둔 글을 이제야 보냅니다.

8월 말에 완성하고 9월 초에 올리려 했는데 당시 터진 의료계의 진료거부때문에 급히 쓴 글을 올리느라 지금 이 글을 올립니다.

한동안 쉬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원래 <과거에서 찾는 이야기>는 과거 기사를 보면서 요즘 세상에 어울릴만한 이야기를 쓰는데, 요즘 쓴 글을 보니 미리 주제를 정하고 거기에 맞는 과거 기사를 찾는 것 같습니다. 초심과 달리 앞뒤가 바뀌었지요. <생각 이어쓰기>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사람들이 계속 봐줄까라는 고민도 잠시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쓸 때 미리 주제를 정하지 말고, 과거 신문기사나 뉴스 보도를 보며 쓸 거리를 찾을 생각입니다. 모티브로 삼았던 제페토 님의 글도 이렇게 썼겠죠?

2주 지나면 추석, 개천절, 주말로 이어지는 5일간의 연휴입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유행이라 평소와 다른 연휴를 보내야겠지만, 가족과 친척을 생각하는 마음은 더 커지길 바래봅니다.

사진 출처 : 방송통신위원회

글 올리기가 미뤄지니까 새로운 소식이 들리네요. 이번 글에 신문 속 TV편성표를 긍정적으로 썼는데 뉴욕타임스가 그걸 없애버리니 무안해집니다. 그리고 시청점유율에 지상파 방송사가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시대가 바뀌는 중이지만, 이대로 사라지는 걸 봐야할까 싶습니다.

<활자매체 장래 낙관적”> (경향신문, 1994.5.11.)

미 언론인 토론회, 「전자」보다 광고 장점

컴퓨터 확산불구 종이소비량 늘어

디지털방식의 컴퓨터 시대를 맞아 신문 잡지등 인쇄저널리즘의 장래는 어떻게 될것인가.

지난주 미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는 75개사의 국내 저명 신문사와 잡지사의 발행인과 편집인 기자들이 모여 활자매체의 장래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컴퓨터 시대의 도래에도 불구하고 신문과 잡지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기존 인쇄 저널리즘은 최근 들어 가정용 퍼스컴의 보급 확대와 더불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한 것으로 지적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를 공급해주는 「아메리카 온라인」이나 「컴퓨서브」등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최근 확산되고 있고 전세계적 컴퓨터인 인터네트에 대한 인기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독자가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구독하는 전자신문이나 전자 잡지도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인쇄물의 배달비용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전자식 정보전달 비용은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

이같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인쇄저널리즘이 존속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포럼 참석자들은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다. 신문체인인 「나인트리더」사의 로저 피들러 국장은 컴퓨터시대의 엄청난 정보량은 오히려 편집인과 기자들의 필요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경제전문지 포춘의 마샬 로에브 편집주간도 정보의 내용을 주무르는 기자와 편집인들의 시장가치는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잡지인 포브스의 테크놀로지 부록판인 포브스 ASAP의 리치 칼가드 편집국장은 종이없는 사무실에 대한 얘기가 지난 80년 처음 나돌기 시작했으나 10년이 지난뒤 컴퓨터확산에도 불구하고 종이 사용량이 4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광고주가 여전히 신문이나 잡지를 선호하는 반면 인터네트와 같은 전자미디어에서는 광고가 터부시되고 있는 것도 활자미디어의 장점으로 지적됐다.

비즈니스위크지의 스티븐 셰퍼드 편집국장은 『온라인 서비스(전자미디어)가 앞으로 상당기간 활자매체와 공존할 것이며 어쩌면 그 기간은 영원할지 모른다』고 말했다.【뉴욕=연합】

<TV시청률 줄어든다> (매일경제, 1992.6.18.)

한국갤럽 서울지역 200가구 조사

5월 저녁 시간대 시청률 54%... 작년보다 4% 줄어

하루 평균 시청시간 5시간 14분... 50대 가장 많이 봐

시청자들이 점차 TV를 멀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방송(sbs)의 개국의로 채널 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지난해보다 TV를 덜 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갤럽 TV 정보센터가 서울지역 2백가구를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시청률 동향을 분석, 91년과 비교해본 결과에 따라으면 지난 5월 한달동안 저녁시간대의 시청률은 평균 53.7%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3%에 비해 3.6%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방송의 개국으로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이 넓어졌음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시청률의 저하 경향은 여가생활의 다양화와 VTR 보급 등 매체 환경의 다변화가 시청률 저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각 방송사들의 시청률 확보를 위한 과열경쟁으로 빚어진 저질 프로그램 방영도 오히려 시청자들의 TV에서 등을 돌리는 역효과를 내는데 일조를 했다는 시각도 있다.

시청률 증감추이를 월별로 보면 지난 1월 하루 평균시청률이 36.6%였는데 대비해 5월에는 28.3%로 크게 떨어졌으며, 특히 저녁시간대에는 그 차이가 두드러져(66.5~53.7%) 기온 상승에 따른 생활시간대의 변화 또한 시청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구당 하루 평균 시청시간은 5월의 경우 5시간 14분으로 조사됐는데 이것 역시 1월의 6시간 50분과 2월의 6시간 41분에 비해 1시간 30분 가량이 줄어든 것이며, 1인당 시청 시간도 1시간 52분으로 1월보다 약 53분 감소했다.

한편 TV를 주로 보는 연령층은 50세 이상의 남자로 하루 평균 2시간 31분, 그 다음이 50세 이상 여자(2시간 19분)와 35~49세 여자(2시간 18분)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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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종이신문 구독자와 지상파 매출이 크게 급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종이신문 정기구독자는 1996년 69.3%에서 2016년 14.3%로 줄어들었고, 지상파 방송사도 2019년 기준으로 KBS가 585억원, MBC가 123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SBS는 7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전년 140억원과 비교해 급락했다. 설상가상으로 광고 매출까지 하락하니, 위기를 느낀 종이신문은 광고형 기사를 마구 싣고, 지상파 TV 방송은 유료방송과 규제이미 국내외 일부 신문사는 발행 부수를 줄이거나 유료 온라인 구독으로 대체중이고, 노르웨이의 Nevion이 여러 나라 방송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2%가 5G와 같은 셀룰러 네트워크가 지상파와 위성 같은 전통적인 방송 유통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결과까지 나왔다.

이제 종이신문, 지상파 TV 방송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걸 지켜보아야 할까?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가치가 남았다. 보편성과 다양성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활성화된 정보 시대에 살 차별, 중간 광고 등을 풀자며 정부와 시청자를 설득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각각 웹과 모바일 뉴스, OTT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각자 입맛에 맞는 기사와 뉴스 보도, 영상 컨텐츠를 찾아서 보는 시대에 굳이 종이신문, 지상파 방송이 필요할까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지만, 여전히 그 혜택을 누리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저소득층,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정보화 교육이 있지만, 모바일 뉴스와 OTT 등 뉴미디어를 활발히 쓸지 의문이다.

익숙한 매체인 종이신문과 지상파 TV 방송이 있다면, 뉴미디어보다 부족하지만, 소식과 정보를 보고 들을 수 있다. TV 프로그램 안내, 재난방송은 인터넷, 모바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지금도 남아있다. 종이신문에 나오는 다양한 섹션, 지상파 TV 방송의 교양, 공익 목적 프로그램은 각자 입맛에 맞는 콘텐츠와 보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영양소다. 누군가에게 지나치기 쉽지만, 다른 이에게 우연히 찾다가 모르는 지식을 알게 해주고, 잊고 있던 이야기도 떠올리게 해준다. 이만하면 정보격차를 줄이고, 교양과 상식을 두루 갖출 시민으로 자라는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그래서 먼 미래가 찾아와도 발전한 모습으로 살아남을 것이다.

이제 본질에 충실해지자. 기계적 중립 대신 다양한 권력을 견제하고 소외된 이웃을 배려하는 보도, 영양가 있고, 오래 기억될 만한 콘텐츠를 만든다면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매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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