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이어 쓰기> #96. 간이역이 기억 속에 오래 남길 바라며
안녕하십니까? 10월도 어느새 중후반에 접어들었네요. 날씨도 쌀쌀한데 몸과 마음이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세대 변화는 모두가 느낀다 <“내 인생은 나의 것” 「자유」 선언/「X세대형 할머니」 늘고 있다> (경향신문, 1994.10.17.) ◎“손자 육아서 탈피 황혼 즐기자”/맞벌이 며느리들 “야속” 하소연고정관념을 깨뜨린 사고와 행동, 자유로운 삶을 우선하는 「X세대 할머니」들이 늘고 있다. 칭얼거리는 손자에게 빈젖을 물리거나 무릎에 눕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던 전형적인 할머니상은 옛말이 됐고 이제는 에어로빅이나 수영·운전 등 취미활동에 몰두하는 할머니로 바뀌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손자들을 돌보려하지 않는다는 것. 손자를 돌보다가도 언제 거부하고 떠날지 몰라 「X세대 할머니」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요즘 노인대학이나 노인교실 등에 모인 할머니들의 화제는 「어떻게 하면 손자돌보기에서 해방될까」라 한다. 「노인의 전화」 「며느리 전화」 「여성의 전화」등 각종 상담전화에도 『자기 핏줄인 손자를 맡아주지 않는 시어머니를 이해할 수 없다』 『나는 더이상 집보고 아이보는 일로 여생을 망치고 싶지 않다』는 엇갈린 하소연이 줄을 잇는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맞벌이부부의 증가로 육아가 가정문제를 떠나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심화되는 양상이다. 영악해진 신세대 자식들 만큼이나 노인들도 자의식이 강해져 더이상 가족 뒷바라지를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삶을 찾으려 한다. 최근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자녀와 따로 살겠다」는 응답이 71%를 차지, 노인들의 의식변화를 드러냈다.〈유인경기자〉 -------------------------------------------------------------------------------------------------------------------- 좋아하는 젊은 트로트 가수를 보려고 유튜브를 드나들고, 자식이나 손주에게 그가 부른 음원을 찾아 듣는 방법을 배우는 어르신을 본 적 있는가?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을 찾거나, 젊은 세대처럼 활발하게 일 혹은 운동하는 어르신을 본 적 있는가?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평소에 가졌던 편견(소극적, 강한 고집, 집이나 주변만 드나듦 등)을 버렸다. 시대마다 젊은 세대의 모습이 다르듯 어르신 세대도 마찬가지임을 깨달았다. 이미 경로당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어르신의 수가 줄어들었다는 기사가 몇 년 전부터 나왔다. 평균수명도 길어져서 몸만 건강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여전히 많은데 뭣 하러 죽을 날을 기다리겠나? 예전보다 활동적, 적극적인 어르신이 많아진 요즘, 우리 자신과 사회는 거기에 맞는 생각과 행동을 준비할까? 그리고 지금의 젊은 세대가 나중에 어르신 세대가 되면 뒷세대에게 어떤 평을 들을 수 있을까? 우리 하기 나름이겠지? 고령사회로 접어든 요즘, 새삼스럽게 드는 생각이다. ![]() ![]()
간이역이 기억 속에 오래 남길 바라며 난 지금 시골역으로 간다 낡고 오래된 모습과 나름 새로운 모습이 공존하는 역 햇빛과 불빛은 역을 살아있게 만든다 정겹게 맞아주는 직원분들과 주변사람들 아늑함과 정겨움이 살아있는 기차역 오고 가는 이 적고 좋은 풍경도 적지만 개의치 않고 늘 있어 주는 역 그곳은 바로 시골역 난 지금 시골역으로 간다 - 자작시 <난 지금 시골역으로 간다> 시골 간이역은 대부분의 하루가 한적하다. 이용하는 사람, 주변 편의시설과 들를만한 곳이 적어 서는 기차도 드물다. 동네 사람이 먼 곳에 볼일을 볼 때 찾는 교통수단이랄까? 여긴 큰 도시의 기차역에서 볼 수 없는 매력이 있다. 고요히 정취를 느끼고, 아기자기한 동네를 둘러보게 한다. 여러 문학 작품이나 노래에서 언급할 정도로 오랜 흔적과 희로애락이 가득한 사연도 남아있다. 그래서 잠시 쉬어도 방해받지 않을 곳으로 부르고 싶다. 하지만 교통수단의 발전으로 기차 이용객이 줄고, 계속되는 적자로 운영도 어려워져 점점 사라지는 간이역이 2009년 1월 기준으로 108개다. 복선화 등 선로변경, 주변 지역 재개발, 인구감소까지 생각하면 더 늘 것이다. 한국일보 박서강 기자는 건물이 부서지거나 폐쇄되고, 쓰레기와 낙서 등으로 가득한 전국의 간이역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직접 찾아간 곳도 관리가 엉망이었다고 하니 마음이 안타까웠다. 다행히 간이역을 살리거나 새롭게 활용하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코레일과 지자체에서 간이역을 새롭게 단장하였는데, 특히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간이역, 폐간이역 5곳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내가 사는 대구의 동촌역, 반야월역, 고모역도 작은 도서관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상태다. 간이역이 남든 없어지든 우리는 건물의 가치를 생각해야 한다. 계속 운영하면 좋겠지만, 없앤다면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해서 사람들이 자주 찾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남은 모습을 글, 사진, 영상 등으로 활용해서 모두에게 알리자. 그렇게 우리 마음에 영원한 기차역으로 남길 바란다. 이응상 : 많이 모자라며 자존심이 강하고 엉뚱한 사람.
꿈과 희망을 믿고 배우며 세상을 보려는 사람.
누군가에게 친근하고 도움이 되려는 사람.. 이메일 주소 : blueman1988@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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