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이어 쓰기> #100. 2020년을 보내며
2020년 마지막 날에 보내는 글입니다. 몇 년전부터 한 해 마지막 날을 앞두고 소감과 새해 다짐을 간단히 담아 SNS에 올립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를 맞으면서 개인의 소감으로 담으려니 느낌이 어마어마해서, 대신 세상을 향한 하나의 글을 써 올립니다. 다가오는 2021년은 덜 아프고 덜 힘든 해가 되길 바래봅니다. '그 쇳물 쓰지마라'가 포스코에 바라는 마음 포항MBC가 포스코 피해자들의 목소리, 포스코를 대변하느라 바쁜 지역 정치권과 언론을 비판하고 환경문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 <그 쇳물 쓰지마라>라는 다큐를 보고 포스코라는 기업을 다시 생각했다. 포스코는 민영기업이지만 국가를 먹여살린 기업이라는 점에서 삼성 등 재벌기업처럼 공과가 존재한다.
철강을 생산하고, 건물을 짓고, 사회에 기여하는 점은 마땅히 인정받아야 한다.
하지만 노동자와 자연의 희생으로 일군 기업인 점도 인정받아야 한다. 그 기업이 없으면 대한민국이 없다고? 그러려고 포항MBC가 엄청난 다큐를 만든 건 아니지 않나?
포스코가 반성하고, 사회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이 다큐는 제철소가 있는 포항과 광양의 문제가 아니다. 나라의 환경, 노동 문제와 관련이 깊다.
이 이야기가 나갔다고 바로 포스코가 사과하고, 국회에서 강력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내놓지 않는다. 그걸 본 시민들은 기억하고, 어떻게든 목소리를 낼 뿐이다. '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은 산업화 시대의 유물이다. 이제 노동자와 환경이 함께 가야 나라가 살지 않을까? - 사진 1. 시사인 속 포스코 광고 촬영 2~3. 환경운동연합 - [논평] 남극의 파괴자 포스코는 펭수를 기만하지 마라(http://kfem.or.kr/?p=204013) 4. 미디어오늘 - 재해 발생 포스코 정면 비판한 포항 MBC 다큐 5. 나무위키 - 그쇳물쓰지마라 뒷부분 포항MBC의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마라>를 알게 된 건 12월 중순 즈음이었습니다. 11일에 이 다큐가 나가자 한국노총 소속 포스코 노동조합이 항의와 함께 포항 지역 사회 투자와 공헌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문을 보냈었죠. 덕분에 관심이 생겨 유튜브로 챙겨보았고, 21일 오후 5시에 'MBC 네트워크 특선'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전국에 방영되었습니다. 때마침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관심을 얻는 중이라 많은 사람이 봤을거라 생각합니다. 아직 못 보셨다면 찾아서 보시길 권합니다. 2020년을 보내며 “내년(2020년)이 온다면, 새로움을 찾기 보다, 잊고 살았거나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데 주력할 것이다. 다시 감각을 되찾는 날이 곧 오겠지?” - 본인이 쓴 <2019년을 보내며> 끝부분 그렇게 다짐했던 2020년이 저물어간다. 많은 일을 겪었지만, 짧게 느껴져 아쉬웠다. 일상의 많은 게 사라지거나 바뀐 걸까? 12월 4일, Twitter가 공식 계정으로 ‘2020 in one word(2020년을 한 단어로 정리하자)’라는 질문을 올렸는데 많은 답을 받았다. 이중 유명 IT기업에서 올린 답을 옮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 19)는 우리가 계획한 일을 산사태처럼 덮고 막아버렸다. 늘어나는 확진자와 줄어드는 병상으로 여러 나라는 국경을 통제하고,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개인위생을 독려했다.
하지만 희망은 저버리지 않았다. 곳곳에서 보여준 모습은 일상을 지키는 원동력이었다. 의료진은 계속 확진자를 치료하고, 확진자였던 사람은 치료제에 쓰일 혈장을 기부하고, 누군가는 더 가난한 이에게 마스크, 손 소독제 등 필수물품을 주거나 먼저 사도록 양보했다. 일부 병원은 코로나 환자 전담 병원으로 내주었고, 일부 건물주는 조용히 임대료를 내리거나 걷는 걸 미뤘다. 특히 하고 싶은 걸 조금씩 미루며, 개인 위생을 지키는 우리의 노력이 가장 컸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마음가짐 덕분이라 생각한다. 다가오는 2021년은 이전과 다른 일상을 맞고, 보지 못했던 사람들과 현상을 만난다. 더 예측하기 어렵고, 순간의 고통에 절망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롭게 받아들이고, 활발히 움직인다면, 소중했던 것을 그해에 되찾을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오늘은 SNS에 남긴 두 글로 한 해를 마무리했습니다. 나름 다사다난한 해를 보내며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느라 힘드셨을겁니다. 하지만 앞에 말했듯이 희망을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 언젠가 웃으며 그 해를 떠올릴테니까요. 그런 의미로 제가 재미있게 본 어느 음악 프로그램(2부작)에 나온 무대 영상 하나를 공유합니다. 다음에 올릴 글의 힌트이기도 하죠. 부디 2021년은 기분 좋은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응상 : 많이 모자라며 자존심이 강하고 엉뚱한 사람.
꿈과 희망을 믿고 배우며 세상을 보려는 사람.
누군가에게 친근하고 도움이 되려는 사람.. 이메일 주소 : blueman1988@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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