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이어 쓰기> #101. 그리웠던 이를 인공지능(AI)으로 다시 본다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느덧 2021년 처음이자 101번째 글을 올립니다. 일과 사람에 지치고 게으름을 마주하지만,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 글을 쓰고 올리니 여기까지 왔네요. 여전히 꿈에 진전이 없은 것 같아 답답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올해에 의미있는 일이 있을거라 생각하며 계속 써보리라 다짐합니다. 그리고 메일링리스트로 계속 제 글을 보신 분은 이번 글부터 뭐가 생겼는지 한번 봐주세요. 다른 메일링리스트에 있는데 여태까지 제가 안 해놨더라고요. 슬슬 구독자 수를 늘리려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 Mnet <AI 음악 프로젝트 ‘다시 한번’>에 나온 두 가수의 라이브 영상 그리웠던 이를 인공지능(AI)으로 다시 본다면? 2020년 12월 9일과 16일, Mnet에서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처럼 인간의 실력을 뛰어넘는 사례가 있지만, 아예 모방하는 단계까지 왔다는 게 놀라웠다. 이미 프로야구 기사를 쓰고(프로야구 뉴스로봇), 시를 쓰고(샤오이스, zero), 그림을 그리고(딥드림, 넥스트 렘브란트), 음악을 만드는(A.I.M) 등 다양한 인공지능이 등장했다. 만약 고인이 된 유명인을 인공지능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생전의 성과를 학습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 목소리로 소통할 날이 오지 않을까? “영상 합성 기술, 잘 이용만 한다면 좋지만 사실 누군가를 사칭하기로 작정한다면 딥 페이크, 말 그대로 감쪽같이 속일 수 있습니다. 만약 선거 직전 특정 후보의 딥 페이크가 돌 경우 가짜 뉴스와 달리, 진짜인지 가짜인지 식별 자체가 불가능하다보니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 <하지도 않은 말 '선거 직전' 살포…가짜뉴스 '비상'>(문화방송, 2019.11.13.) “일본에서는 딥페이크를 이용한 가짜 성인물 동영상을 만들어 인터넷에 유포했다가 체포된 사례도 나왔다. 이달 초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도(都) 경찰본부인 경시청은 여성 연예인 딥페이크를 제작·공개한 혐의로 구마모토(熊本)현 거주 대학생인 하야시다 다쿠미(21)와 효고(兵庫)현에 사는 오쓰키 다카노부(47·시스템 엔지니어)를 명예훼손 및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 <범죄 악용 '딥페이크' 발전속도 빨라… MS·페북 방어전선 한계>(조선비즈, 2020.10.5.) ‘고인의 목소리, 형태만 따다 상업적으로 쓴다’, ‘고인 모독이다’는 의견도 있다. 2019년 12월, 일본의 유명 엔카 가수 미소리 히바리가 세상을 떠난 지 30년 만에 인공지능으로 신곡을 발표했다. 일부 팬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지만, 다른 이는 ‘리얼리티를 느끼기 힘들었고, 기술을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인공지능이 끊임없는 학습으로 인간을 모방하는 단계까지 왔지만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다. 우리는 그리웠던 이의 좋은 순간만 기억하고 싶지만, 이후의 모습은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이런 의문에서 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 교수인 김미량의 말은 큰 의미가 있다. “인공지능을 통해 복원된 목소리나 형상이 가족이나 일부 팬들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으나, 고유성과 인격권 등을 훼손할 수 있고, 상업적으로 오·남용될 여지도 크다. ‘본인이 자신의 목소리가 이렇게 쓰이는 것에 동의했을까’도 생각해야 한다. 기술 발전에 따라 앞으로 이런 시도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상업적으로 이용되기에 앞서 사회적 합의와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 * 참고자료, 읽을만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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