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곧 21대 국회의원 선거 날이 다가오지만,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었다. 어느 날 나는 거리에서 이런 현수막을 보았다.
‘세월호 참사에서 코로나19까지,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
선거가 끝나면 4월 16일이다. 안전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날이 벌써 6주기를 맞았다. 곧바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은 안전한 사회를 만들려고 얼마나 노력했을까?’
우리는 메르스, 가습기 살균제, 지진과 산불 등 많은 재난을 겪었다. 원인을 밝히고, 문제를 해결하는 매뉴얼과 노하우가 필요했다. 그러한 노력이 지금 결실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지금도 돈과 효율을 우선시하고,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며 문제를 축소, 은폐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언급하는 자체를 꺼리는 사람도 보였다. 먼저 깨닫고, 고치자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대로 묻힐까?
2014년 4월 이후의 우리 모습을 떠올렸다. 처음에 왜 사랑하는 사람을 볼 수 없는지 알고 싶었다면, 지금은 그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길 바랬다.
‘우리의 약속은 지속적인 실천과 행동이 이어질 때에 지켜질 수 있습니다. 생명보다 돈이 우선되는 가치관을 바꾸는 일, 안전보다 효율이 우선되는 사회 시스템을 바꾸는 일, 아이들의 꿈이 치열한 생존 경쟁 앞에서 포기되지 않도록 소중히 가꾸는 일을 통해 세상을 바꾸어야 합니다.’ - 4.16재단 창립선언문에서
나는 곧 개원식을 열고, 활동을 시작하는 21대 국회에 말한다. 모든 시민이 지금보다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사는 사회, 돈과 효율보다 사람의 목숨이 더 소중한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 그리고 그런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