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이어 쓰기> #98.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뭐가 중요해?
11월 20일에 보내는 글입니다. 지난주 금요일(11월 13일)은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던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외친 지 5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지상파 방송 3사와 TBS는 그날이 낀 주에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전태일 열사에게 무궁화 보내는 글입니다. 지난주 금요일(11월 13일)은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던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외친 지 5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지상파 방송 3사와 TBS는 그날이 낀 주에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전태일 열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노동자는 형태가 달라졌을 뿐, 여전히 고된 노동을 합니다. 그리고 정치권의 아전인수 행보도 비판을 받았습니다. 노동의 가치가 중요하다 말하지만, 제대로 평가받는 날은 여전히 멀기만 하네요. 이번 글은 11월 첫 주를 달궜던 미국 대선을 언급한 어느 글을 읽고 쓴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매주 SNS에 올리던 '과거에서 찾는 이야기'는 여기에 넣지 않았습니다. 대신 글 뒤로 전태일 열사 50주기에 올라온 기사를 공유하겠습니다.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뭐가 중요해?
2020년 11월 3일,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땅이 넓은 미국의 특성상 개표 시간이 길고, 당선과 취임까지 오랜 기간이 걸린다. 한국의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이냐 조 바이든의 당선이냐를 놓고 특집 보도라는 이름으로 많은 시간을 썼다. 주변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누가 되느냐를 입에 다는 건 물론이고, TV 뉴스나 스마트폰으로 찾는 기사를 자주 들여다본다. 며칠 뒤 바이든이 전체 538명 중 290~306명(조지아 주 확정에 따라 달라짐)을 확보해 사실상 당선인이 되었지만, 트럼프가 법적 대응으로 맞서면서 미국은 선거 후유증에 시달리는 중이다.
2020년 미국 대선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슈 중 하나지만, 유독 한국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주변 국가 중 하나인 데다 강대국이자 동맹국이라 북한/중국 문제와 무역 등에서 영향을 받는 점을 인정하지만, 국내 소식을 뒤로 미룰 정도로 큰 소식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을 뽑으려면 2년 더 기다려야 하는데 왜 미국 대선에 큰 비중을 둘까?
그러다 이의엽 민중교육연구소 소장이 쓴 글을 보았다. 내용이 긴 데다 표현이 약간 직설적이지만,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차근차근 읽혔다.
“우리 언론계와 정치계의 반응에서 놀라운 공통점은 하나같이 미국을 걱정하는 그들의 태도다. (중략) 미국의 선거제도 때문에 이미 혼란 사태는 예견됐던 것이고 실제 사태가 그렇게 전개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언론계와 정치계는 미국의 뒤떨어진 선거제도에 대해서 무슨 신성불가침이라도 되는 양 비판은커녕 입도 뻥긋 안 한다. ‘미국이 이 정도일 줄이야!’라고 내심 당혹스러워하면서도, 그저 혼란 사태가 번져서 사회불안이 커지고 뭐라도 잘못될까 봐 전전긍긍 근심 걱정을 하고 앉아있다.”
우리가 미국 대선에 관심을 두지만 정작 관심 가져야 할 것은 외면한다.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한국에서 뭐가 중요한가? 미국과 관련된 분야에 일하는 사람만 큰 영향을 받을 뿐, 대부분 서로 이야기할 거리만 얻으면 끝이다.
미국에 대한 관심은 시간이 약이지만, 그런 게 필요한 사람이 한국에 많다. 그들을 찾아 진정으로 귀 기울이고, 돕거나 알릴 방법을 찾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서울신문은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 근로복지공단과 산업안전보건공단의 2020년 1~6월 산업재해로 판정된 사망자 1101명에 대한 질병판정서와 재해조사의견서를 데이터로 변환시켜 148명의 야간노동자 사망 경위를 분석했다. 서울신문은 근로기준법 제56조에 규정된 야간노동 기준(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 근로)을 적용했다." 서울신문의 이번 부고 기사는 화제였습니다. 부고하면 돌아가신 분과 장례식 날짜, 장례식장 위치를 담는 칸인데, 돌아가신 노동자들의 사유를 이렇게 정리했으니까요. 아래 링크에 들어가시면 지면에 담지 못한 부고와 상세한 취재 내용을 볼 수 있답니다. 이를 언급한 기사, 칼럼도 한번 보시면 좋겠습니다.
경남도민일보는 전태일 열사 50주기 당일에 '경남의 전태일'이라는 제목을 달고, 노동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분들의 이야기를 한 면에 실었습니다. 더 나은 노동환경을 꿈꾸는 이들이 여전히 곳곳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습니다. "50년 전 전태일과 동료들은 이런 비참한 현실을 알리고자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신문을 노동자들에게 나눠줬다. 열악한 처지에 대한 부당성과 연대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여기 이 방식을 다시 끄집어낸 사람들이 있다.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비정규직노동자의 집 꿀잠'과 '비정규직이제그만'의 공동제안으로 전태일신문 발행위원회가 <전태일신문>을 발행했다." 오늘을 사는 노동자의 현실을 전하는 신문 <전태일50>이 나왔습니다. 아직 홈페이지는 보이지 않지만, 주변 분에게 신문을 나눠주는 발행위원을 구하는 신청페이지가 있습니다. 이런 신문이 곳곳에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응상 : 많이 모자라며 자존심이 강하고 엉뚱한 사람.
꿈과 희망을 믿고 배우며 세상을 보려는 사람.
누군가에게 친근하고 도움이 되려는 사람.. 이메일 주소 : blueman1988@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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