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이어 쓰기> #112. 선진국 대한민국, 선진국다운 가치에 도전하자 - 내가 생각하는 네 가지 기준 -
선진국 지위? 받아들입시다. 2021년 7월 2일은 대한민국에게 기쁜 날이 될 것 같습니다. 바로 대한민국이 선진국 지위를 UN에서 인정받은 날이죠. 하지만 곳곳에서 왜 갑자기 선진국이냐며 답답하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물론 그들에 대한 환상을 많이 갖고 있었고, 짊어질 책임도 개발도상국보다 많은 건 맞습니다. 저와 그들 사이의 생각 차이랄까요? 이미 선진국이 되었으니 그들에 대한 환상을 걷어내고, 앞날을 생각해야겠습니다. 이번 글은 거기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다른 분에게 부족하거나 맞지 않을 수 있고요. 이 글을 시작으로 한국이 도전할만한 기준이 뭐가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이어졌으면 합니다. 우선 코로나부터 안정시키고요. <당신이 모르고 있던 세계 속 한국의 위상.. '헬조선' 만은 아니라고요> (유튜브 '엠빅뉴스', 2019.1.26.) - 영상 설명 부분 제가 올린 글과 어느 정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공유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으로 한국이 왜 선진국으로 불릴만한지 충분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사실 시청자들의 댓글을 수용해 일부 수정했다고 밝혔고요. 일종의 참고사항이랄까요?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며 그 지위를 지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선진국 대한민국, 선진국다운 가치에 도전하자 - 내가 생각하는 네 가지 기준 2021년 7월 2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서 대한민국이 속한 그룹을 ‘선진국’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2016년 주요 채권국 협의체인 ‘파리클럽’에 21번째로 가입했고, 2019년 세계무역기구(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한 데 이어 세 번째다. 주요 언론은 ‘여전히 선진국이라 불릴만한가?’, ‘선진국이 짊어질 의무와 비용’ 등으로 걱정하는 기사와 사설을 냈지만, 정부와 시민들은 자부심을 느끼며 기뻐했다. 1945년 광복, 1950년 전쟁, 1997년 외환 위기 등을 겪으며 다 함께 잘살자고 달려왔으니,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한국은 오래전부터 선진국으로 불릴만한 조건을 조금씩 갖춰왔다. 우수한 품질의 생산품, 편리한 교통, 훌륭한 치안과 위생, 잘 갖춘 스포츠 인프라와 종목별 선수들의 뛰어난 실력, 최근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콘텐츠 등 여기서 다 언급하기 힘들 정도다. ![]() ![]() * <본격 시사인 만화 - 열강의 문> (시사iN 제575호) 중 일부를 갈무리함. 이왕 ‘선진국’으로 지위가 올라간 이상, 똑같이 불릴만한 다른 기준에 도전하면 어떨까?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기준을 쓰겠다. 물론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이 글이 모두에게 읽히면, 각자 생각하는 기준도 올라올 것이다. 먼저 ‘복지’다.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경제 성장을 최우선으로 잡으면서, 복지를 그다음으로 보았다. 단순히 비용을 투자하고 질을 향상하면 복지 국가가 될 거로 생각했지만, 경제처럼 빠른 속도로 나아지는 게 아님을 깨달았다. 오래 지속시키는 건 물론이고, 사회의 가치도 거기에 걸맞게 바뀌어야 한다. 조준호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정책위원이 말하는 ‘사회적 연대’가 복지의 핵심이다. 각자 낸 세금으로 만드는 ‘복지국가’이기 때문에 국가의 구성원이 함께 하는 가치를 지켜야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 둘째로 ‘노동’이다. 대한민국은 2005년에 김유선 당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이 한 말대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 노동하기 나쁜 나라’다. 2017년 5월 1일,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는 자신의 SNS로 이렇게 말했다. “‘노동 존중’을 새로운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로 삼고 다음 정부 성장정책 맨 앞에 노동자의 존엄, 노동의 가치를 세우겠다.” 2021년 2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제노동기구(ILO)의 핵심협약 중 ‘강제 또는 의무노동에 관한 협약’,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에 관한 협약’, ’단결권 및 단체교섭권 원칙의 적용에 관한 협약’이 통과되면서 이미 동의한 4개를 포함한 총 7개를 지키기로 했지만, 1년이 지나야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여기저기 들리는 각종 사고, 노동 관련 이슈는 우리에게 ‘노동’이 왜 소중한지를 말한다. 다른 선진국처럼 ‘취약계층을 보호하면서 일자리를 연계해 노동시장의 인력 공급을 확장’ (<취약계층 보호-일자리 연계하고 교육·훈련 강화> 정책주간지 ‘공감’, 2019.9.2.)하는 정책을 취하고, 노동 시간이나 작업 환경 등을 개선하는 데 지원하면 된다. 셋째는 ‘인권’이다. 대한민국 헌법에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2장 10조)고 적혔다. ‘인권은 보편적이고, 나눌 수 없으며, 상호의존적’이라는 세계인권선언까지 있을 정도로 인간에게 소중한 권리다. 대한민국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존재하고 여러 인권단체도 활동 중이며, 2015년에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국을 맡았지만, 거기에 걸맞은 실천 여부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주노동자와 여성, 장애인, 성 소수자 등 다양한 계층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고, 이를 막을 ‘차별금지법’, ‘학생인권조례’도 발의와 반대 사이를 오간다. 인권선진국이라 불리는 다른 나라에 대한 기사가 계속 쏟아지는데 대한민국도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감수성을 키워나가야 한다. * 2018년 SEOUL SKY(롯데월드타워)에서 내가 찍은 사진 이 네 가지를 기준으로 잡고 자료를 찾았는데 ‘서로 연관되어 있고 핵심 가치를 바꿔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 ‘개인, 성공, 경쟁, 물질주의’가 대한민국 사회를 이루고 있어서 앞서 말한 네 가지를 구색만 갖추고 소홀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른 선진국도 비슷한 고민을 한다. 그런 점을 모두가 인식하고, 방안을 만들어 실천하면 좋겠다. 경제, 문화 등 나라의 외형만 선진국인 게 아니라, 선진국다운 가치를 만드는 데 도전한다면 다시 활기와 결실이 생기고, 세계 여러 나라의 모범으로 불릴 것이다. 참고자료, 볼만한 글
이응상(a.k.a. Blueman) 부족한데 자존심이 강하고 엉뚱한 사람 꿈과 희망을 믿고 배우며 세상을 보려는 사람 누군가에게 친근하고 도움이 되려는 사람 메일 : blueman1988@daum.net |
직접 쓴 칼럼을 볼 수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