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이어 쓰기> #120. 오래된 가게, 거리가 살아남길 바라며 제 글을 어떻게든 알리려 애쓰는 중입니다. 저는 지금 이 글을 포함한 메일링 아카이브를 모든 사람이 찾을 수 있게 알리고 있습니다. 위에 있는 '지난 글 보러가기'가 그 링크인데요. 제 페이스북 프로필에 들어오셔서 스크롤하면 주소가 떠있답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프로필엔 링크트리 주소가 나오도록 했습니다. 두 SNS는 프로필에 주소 하나만 넣을 수 있어 글을 알릴 길이 없었는데,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한 그림 작가님께서 프로필에 링크트리 주소를 넣으신 걸 보고, 사용법을 찾아 만들었습니다. 블로그, 트위터, 유튜브 등 여러 페이지를 가지고 계신다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활동하는 커뮤니티 '헬조선 늬우스'에 'blueman'이란 아이디로 예전 글 일부를 올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는 만든지 얼마 안되서 메인에 올라가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고요. 들어오시는 분이 늘길 바랄 뿐입니다. 이번 칼럼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들을 정리해서 쓴 거라 좀 짧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썼던 글과 같이 보내드립니다. ![]() ![]() * 울산 남구 장생포고래문화마을과 강원 태백 철암탄광역사촌을 촬영한 사진 내가 쓰는 아이디를 본다면 알겠지만 80년대 후반생이다. 아주 어릴 때 살았던 곳이 도시화가 이루어진 시골 읍내인데 알록달록한 색과 투박한 글꼴의 간판과 광고가 붙었다. 레트로 컨셉의 카페, 레스토랑만 가도 어렸을 적 부모님을 따라가던
친척 집이나 식당을 떠올린다. 나무로 된 벽, 오래된 음반, 작은 가전제품, 악기 등에서 신기하다며 여기저기 만지던 자신을 마주한다. 10~20년 일찍 태어났다면 그런 집에서 낭만을 부렸을 거라 상상한다. 가끔 7~80년대 풍경을 재현한 곳,
그런 흔적이 남은 원도심이나 동네를 가면 신기함과 그리움을 같이 느낀다. 그 시절 많은
사람이 살았거나 드나들 정도로 풍요로웠을 것이다. 과거의 영광이 서린 곳이랄까? 사람들이 왜 추억 혹은 레트로를 찾는지 글을 한 편 썼었다. 지금 상황이
어렵고 힘들 때 예전의 좋았던 모습을 떠올리며 위로받으려는 욕구가 생긴다고 한다. “우리는 기억력이 좋은 편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머릿속에 뚜렷하게 남기
때문에 오래전 물건을 지금 보게 되면 반가워하는 건 당연하다. 추억 혹은 복고는 겪어보지 못한 세대에게
신기함을, 겪은 세대에게 회상할 기회를 안겨주는 삶의 또 다른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 <추억 혹은 복고에 대한 단상>에서
오래된 곳을 요즘 분위기로 리모델링, 재개발하는 게 유행인 현실에서
그런 동네나 가게를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잘못하면 재미가 없거나 어르신 취향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과거의 영광이나 분위기를 잘 보존하고 꾸미되, 활력을 줄 거리를
갖는다면 찾는 사람이 늘고, 머지않아 살아있는 박물관 혹은 테마파크라는 말을 들을 것이다. ![]() ![]() *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카페 '진해요'를 촬영한 사진 추억 혹은 복고에 대한 단상(2015.1.22.) (제 블로그에 같이 올렸습니다.) 며칠 전, 초등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길을 걸어가 보았다. 일찍 마쳤다고 신나하며 걸었던 길, 친구랑 싸워서 기분 나쁜 채 걸었던 길, 거기서 나는 지금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훌훌 털고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걸었다. 그 전에도 가본 길이었지만 그날은 유난히 많은 것이 변해있었다. 가게도 여러 군데 바뀌었고 곳곳에 새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오랜 추억이 이렇게 변해가고 있었다. 갈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지만 나의 가슴 속에는 여전히 어렸을 적 거리가 남아 있다. 나는 지금과 그때를 비교하며 걷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하며 즐겁게 걸었다. 추억하니 요즘 유행하는 이슈 하나 안 짚고 넘어갈 수 없었다. 바로 ‘추억’ 혹은 ‘복고’로 대표되는 마케팅이다. 그전에도 7080 문화를 재현한 마케팅, 그때의 음악이 유행했었으나, 2013~2014 들어 90년대 문화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 그리고 ‘무한도전 –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에서 90년대 모습·음악 등이 지금 TV에 나오면서 사람들은 다시금 향수에 잠기기 시작했다. 그때의 음악들이 음원 차트에 상위권을 차지하고, 그때의 스타들이 나와 과거의 모습을 재현하거나 근황을 밝히는 등 방송 출연이 활발해졌다.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사람들은 마케팅인 줄 알면서 추억을 찾는 걸까?’ "복고는 한때의 유행이 아니다. 지난 날에 대한 추억과 향수는 인간의 보편적 욕구라고 볼 수 있다. (중략) 현재 우리가 직면한 사회적 흐름과도 연관이 있다. 외환 위기를 겪으면서 구조조정이나 고용 불안정이 일반화되면서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서 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다. 아무리 다이나믹한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이지만, 급속한 변화를 겪으면서 불안 심리가 확산될 수밖에 없다." - 이연수(LG경제연구원), 2006.3.17. ‘복고 마케팅(Retro-marketing) 활용 포인트’에서 "사람들이 복고를 찾는 이유로는 먼저 위안을 들 수 있다. 과거 따뜻하고 즐거웠던 추억을 꺼내보며 위로 받고 싶은 복고의 욕구는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 더욱 강해진다. 지난 경제 위기 때마다 복고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는데 스트레스, 고독, 치열한 경쟁, 실업, 경제적 어려움 등을 경험하는 요즘에 현대인들은 복고를 더욱 찾게 된다. (중략) 복고를 쾌락 추구 활동으로 보는 관점도 있다. 뇌는 무의식 영역에 과거의 기억을 쌓아둔다. 그리고 기억과 관련된 사물이나 대상을 만나면 그 무의식이 튀어나오게 되는데 특히 무의식 속에 쌓여 있던 즐거운 기억은 주목의 대상이 된다. 즉, 복고 상품이 이러한 사람들의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는 즐거운 쾌락의 기억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따라서 복고 상품을 보고 즐긴다는 것은 과거의 즐거움을 소비하는 행위로 해석할 수 있다." - 김나경(LG경제연구원), 2012.9.17. ‘90년대와 通한 2012년의 복고형 감성코드’에서 "프랑스 그르노블경영대의 자닌 라잘레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왜 불경기에 향수 마케팅이 인기를 끄는지 연구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사람들은 향수를 느끼는 순간 돈에 대한 욕망이 약해진다.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돈을 좇기보다는 사회적 관계를 맺고 싶어 하게 된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을 사기 위해서 가지고 있는 돈을 쉽게 포기한다." - 주재우(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동아일보), 2014.10.24. ‘[DBR 경영 지혜]불경기에 ‘추억 마케팅’이 뜨는 까닭은?’에서 이렇듯 찾아보면 다양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력이 좋은 편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머릿속에 뚜렷하게 남기 때문에 오래전 물건을 지금 보게 되면 반가워하는 건 당연하다. 추억 혹은 복고는 겪어보지 못한 세대에게 신기함을, 겪은 세대에게 회상할 기회를 안겨주는 삶의 또 다른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서로 느낌이 다르겠지만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오늘을 살아가는 한 인간이 살아가는 미래는 풍성해질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오늘 추억에 몸을 맡겨야겠다. 이응상(a.k.a. Blueman) 부족한데 자존심이 강하고 엉뚱한 사람 꿈과 희망을 믿고 배우며 세상을 보려는 사람 누군가에게 친근하고 도움이 되려는 사람 메일 : blueman1988@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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