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이어 쓰기> #121. 1980년대를 호령했던 이의 죽음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2021년이 한 달 남았습니다. 코로나19와 함께 보낸지 1년을 넘긴 상황에서 이번 해도 저물어갑니다. 생각해보니 처음엔 마음대로 나가는 일도 부담스럽고, 가게도 영업시간과 손님 수 제한으로 부담이 많이 갔었습니다. 그러다 백신 접종과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상황이 서서히 나아지니 기대감이 컸습니다. 이제 방역 수칙만 지키면 언제든,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죠. 물론 새로운 변이와 알 수 없는 영향때문에 지금은 잠시 주춤한 상황입니다. 다시 상황이 좋아져서 일상회복이 다시 이뤄지길 바랄 뿐입니다. 2022년은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으라는 듯이 두 번의 선거와 다양한 스포츠 행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와 전국 동시 선거, 둘 다 우리에게 중요한 선택이죠. 비록 대통령 선거부터 안 좋은 상황이 이어지지만, 소신껏 투표해서 우리의 생각을 후보들이 알아주길 바랄 뿐입니다. 12월에 올리는 글 두 편은 올 한 해를 결산하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오늘 올라가는 글은 군사 쿠데타가 있었던 12월 12일에 올라갑니다. 2021년은 일요일이지만 읽으면서 그 날을 잊지 않으셨음 합니다. * 전두환과 노태우의 대통령 취임식 사진 (국가기록원 대통령 기록관) “전두환(90)씨와 함께 12·12 군사쿠데타를 주도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13대)이 26일 숨졌다. 향년 89. 기관지 질환과 소뇌 위축증 등으로 10여년간 투병 생활을 이어온 노씨는 이날 오후 병세가 급격히 악화하며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병원 도착 1시간 뒤인 오후 1시46분 생을 마감했다. 공교롭게도 노씨가 세상을 떠난 이날은 신군부 세력이 권력을 잡는 계기가 된 10·26 42주년이 되는 날이다.” -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한겨레, 2021.10.16.) “대한민국 제11대와 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씨가 오늘 향년 90세로 사망했습니다.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을 앓아오던 전 씨는 오늘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졌고, 부인 이순자 씨가 전 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고를 듣고 전 씨의 자택을 찾은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은 고인의 사망에 대한 소회는 "모든 사람이 느끼는 바대로"라고 말하면서, 취재진의 다른 질문엔 대부분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또다른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전 씨가 따로 유언을 남기지 않았지만, 2017년 회고록 내용이 유언 대신"이라고 전했습니다.” - <전두환 향년 90세로 오늘 오전 사망‥끝내 5·18 사과 없어> (문화방송, 2021.11.23.) 2021년 10~11월, 대통령으로 1980년대를 장식했던 두 사람이 연달아 세상을 떠났다. 사람들의 평가는 정치 성향 따라 제각각이었지만, 공통된 부분이 있었다. 그들은 12.12 군사 반란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무력 진압의 주역이었다. 누군가는 공산권 국가인 북한, 구소련, 중국과 마주하는 현실에서 어쩔 수 없었다 혹은 당연했다고 주장하며, 공을 앞세운다. 급속한 경제 성장, 프로스포츠의 등장과 국제 스포츠 행사의 유치 성공과 성공적 개최, 범죄와의 전쟁, 북방정책 등은 무너지는 냉전과 공산권 국가의 개혁개방, 3저호황, 시민의 잘 살아보겠다는 의지와 민주화 요구가 맞아 떨었지만, 그 자체로 잘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공으로 덮기 힘든 과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경제 성장과 더불어 정규 교육 과정을 거친 이가 늘고, 이웃 나라의 분위기도 읽을 수 있게 되면서 민주화의 열망은 커지는데 이를 무시하고 강하게 억누른 모습은 현실 회피에 반인륜적 행위다. 문제가 됨을 알았다면 피해자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게 맞는데, 이 또한 무시한 점은 큰 유감이다. 말년에 간접적으로 사과(노태우 유족), 해명(전두환 회고록)했지만, 진정성 있다 느끼지 못한 건 나뿐일까? 그들이 정권을 잡았던 80년대를 살펴보자. 박정희 정권 때보다 사회를 표현하는 목소리와 분위기가 좀 너그러워지고, 시민의 안전과 자유가 나아졌다. 하지만 그 뒷면에 희생당한 이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삼청교육대와 형제복지원 피해자들, 86 서울 아시안게임과 88 서울 올림픽/패럴림픽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집을 철거당하고 내쫓긴 빈민들, 민주화 요구 이후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노동자와 각 계층의 시민 단체 등등 셀 수 없다. 국가 정보를 책임지고, 공산권 국가를 상대하는 기관이 여전히 자국의 시민을 잡아 간첩으로 몰고, 사상을 강제로 주입한 모습도 비판받아야 한다. "올림픽 향해 달려간 80년대, 그대로 담고 싶었다"
2018년 서울올림픽 30주년을 맞아 제작한 특집 다큐멘터리 [88/18]
스포츠가 대한민국을 바꾼 서울올림픽 30주년.
올림픽이 가져온 커다란 변화는 스포츠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 소개글 2018년 9월 16일, KBS가 아카이브 속 영상을 긁어 모아 만든 특집 다큐멘터리입니다. 1980년대를 돌아볼만한 작품이라 생각해서 공유합니다. 서울올림픽을 유치하게 된 배경과 열리기 전에 펼쳐진 상황,짧은 인터뷰 등이 담겨져 있습니다. 제작진은 이 다큐의 성공을 계기로 <모던 코리아>를 만들었지요. 유튜브 공식 계정에 올라왔으니 못 보신 분들은 한번 보시고, 저처럼 보신 분들은 다시 보시면서 1980년대를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이응상(a.k.a. Blueman) 부족한데 자존심이 강하고 엉뚱한 사람 꿈과 희망을 믿고 배우며 세상을 보려는 사람 누군가에게 친근하고 도움이 되려는 사람 메일 : blueman1988@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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