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지난 칼럼을 올리고 나니 서울 이태원에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날 밤부터 다음날까지 TV에서 관련 뉴스특보가 흘러나왔고,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었지요. 조사를 통한 진상규명이 우선이었지만, 일단 애도하고 보자는 정부의 생각이 느껴집니다.

이번 참사는 여태까지 있었던 참사와 비슷하게 벌어졌지만 해결방법은 확실히 다르게, 현명하게 해야 합니다. 이번 글은 짧고 간단하지만 늘 말하던 생각의 연장선상입니다. 급하게 생각나는 대로 찾아 쓴 터라 제대로 읽힐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이런 생각을 늘 해왔구나라는 것만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서울 이태원역 부근 상권의 모습(사진 출처 : KBS바다)

2022년 10월 29일 저녁,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에서 많은 사람이 할로윈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코로나 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첫 해라 활기가 가득했다. 하지만 저녁 6시경 한 골목에서 비극이 벌어졌다. 오고가는 방향으로 사람들이 부딪히더니 앞뒤로 떠밀려 156명이 압사했다.

* 참사 당일 YTN 첫 속보

 

그날은 참 다사다난했다. 오전 8시 경기도 성남시의 한 오피스텔 공사 현장에서 청소용역 업체 직원 한 명이 숨졌고, 충북 괴산군에서 4.1의 지진이 발생했고, 오후 10시엔 대구 동성로의 한 건물에서 불이 났었다.

 

정치권, 언론 등은 하나같이 참사 희생자들과 가족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던졌지만 방향은 전혀 달랐다.

 

“축제 발생 며칠 전, 이미 용산경찰서 내부에서 할로윈 축제에 대한 안전사고 우려를 제기하는 사전보고가 있었음에도 경비 운용계획에만 미반영 되었습니다. 참사 발생 우려를 알고 있었음에도 용산경찰서가 해당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것입니까, 아니면 서울청이 일선 보고를 무시하고 반영하지 않은 것입니까? 변명에 급급할 게 아닙니다. 주최자 없는 행사라도 국민 안전관리는 정부의 책무입니다.” -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11월 1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 아닌 추모의 시간입니다. 슬픔을 나누고 기도해야 할 시간입니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정부의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 지원책 마련을 차분히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10월 31일 국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소중한 젊은이들을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보낸 데 대해 사회 전체의 처절한 반성과 함께 시민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중략) 도로 운전 시 구급차와 소방차 출동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기적 태도가 쌓여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세월호 침몰과 같은 참사가 되풀이되는 것이다. 이태원 사고를 정략적으로 악용하려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엄중히 경고한다. 벌써 일부 야권 인사들은 SNS를 활용해 이번 사고를 대통령 퇴진 운동으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고만 터지면 조작과 선동을 통해 국정 문란, 정부 무능으로 몰아가 정치적 이권을 챙기려는 세력에 대해 국민들이 분별력을 발휘해야 한다.” - <고질적 안전 불감증이 부른 이태원 참사…통렬한 사회적 반성 있어야> (한국경제, 2022.10.30.)

“한국노총은 “정부는 우선 사고 수습과 부상자 치료, 신속한 신원 확인 등에 전념해주길 바란다”며 “사고 수습 이후에는 정확한 조사를 통해 대형 재난이 일어난 이유를 규명하고 재발을 막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노총은 “돌아가신 모든 분들의 명복과 함께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에 모든 것이 함께 무너졌을 유가족, 그리고 부상을 당하신 모든 분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재난 없는 안전한 사회와 일터를 향해 민주노총에 부여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태원 참사’에 노동계 추모··· “재발 방지 위해 부여된 역할 다할 것”> (참여와혁신, 202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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