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드라마엔 왜 한글 자막이 들어갈까?> (더라인TV_The Line, 2022.2.25.)
그 덕에 한국에서 넷플릭스로 한국 드라마를 한국어 자막으로 볼 수 있고, '자막과 함께 보면 편하다'는 반응이 온라인상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국회입법조사처도 '2022 국정감사 이슈 분석'에서 국내 OTT 서비스의 배리어 프리 서비스 제공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후 웨이브(Wavve), 티빙(TVING), 왓챠(Watcha)에서 자체 제작 콘텐츠를 포함한 국내외 인기 작품에 한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 OTT 업계 관계자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에 '제작비는 콘텐츠 내용과 분량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대개 영상 1분당 3000~1만 원 수준'이라 밝혔다. 드라마 1화나 영화 분량이 1시간을 넘고, 여러 편을 서비스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큰돈이 든다. 더욱이 각 OTT 사업자가 직접 혹은 외주로 만들어 서비스하기 때문에 운영에 부담이 간다. 앞서 언급한 국정감사 이슈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현재 청각장애인이 폐쇄 자막이 제공되지 않는 콘텐츠를 시청하고자 하는 경우, 별도의 폐쇄 자막 제작 업체에 비용을 지불하고 자막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음. -> 장애인이 별도로 폐쇄 자막을 구입하는 경우를 위해 바우처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할 필요."
"사업자로 하여금 동일한 콘텐츠이더라도 각 OTT마다 따로 자막을 제작함으로써 발생하는 비효율성, 정확도 및 품질 차이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마련하여야 함."
다음은 원저작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자막 서비스 취지에 동의하더라도 저작권 문제, 제작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나 원래 취지와 달라지는 왜곡 등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구체적인 해결 방안과 자막 서비스 제작의 필요성을 모두가 공감하고 제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폐쇄자막은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조용하게 콘텐츠를 시청해야 하는 회원에게도 유용한 기능이다. 갓난아기를 재운 후 육퇴(육아퇴근)한 부모들은 소리를 최대한 줄이고 자막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출퇴근 길, 이어폰을 깜빡했더라도 문제없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디지털 접근성은 많은 사람의 일상을 더욱 편안하게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넷플릭스의 한 관계자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장애인·비장애인 구분 없이 많은 OTT 사용자가 원하는 것처럼 장애인의 접근성 이슈를 모두의 문제로 인식했으면 한다." - 장애인 인권 단체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김철환 활동가
"배리어프리 자막은 일부 사용자에겐 불필요하게 느껴지거나 다소 귀찮은 요소로 느껴질 수 있다. 혹시 배리어프리 콘텐츠가 무엇인지 몰랐거나, 또는 수화나 자막이 영화 몰입에 불편함을 끼쳤다고 생각해본 적 있다면, 폐쇄 자막, 화면해설 방송을 통해 콘텐츠를 보길 권해본다. 영상을 보고, 듣는 것 이상으로 내가 가진 상상력이 그 여백을 채워나가고, 이는 곧 콘텐츠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매일경제 이승연 기자
넷플릭스는 2021년 5월 20일, 세계 접근성 인식의 날(Global Accessibility Awareness Day)을 맞아 시청각 약자를 위한 기능을 소개하면서 배리어 프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2023년 1월 30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상영관에서 150명의 장애인, 비장애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오리지널 영화 <정이>(연상호 감독)의 배리어 프리 상영 행사를 열었다. 영화관 로비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 화면 해설을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멀티플렉스 3사의 영화관 내 배리어 프리 영화 상영이 미흡한 상황에서 이러한 행사는 K-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공급하는 업계에 큰 자극을 준다. 단순한 구색 갖추기를 벗어나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콘텐츠를 즐기는 나날이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