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이어 쓰기> (번외)SNS에 올린 글 두편
설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연휴 동안 바쁘게 일하다 마지막 날 편하게 쉬었습니다. 아침에 비가 내려 집에서 쭉 지낼뻔했는데 다행히 오후에 비가 그치고 땅도 어느 정도 말라서, 바깥 바람을 쐬고 왔는데 마지막 날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집 주변에 오래 머무느라 갑갑했던 마음을 풀려는 거죠. 제가 사는 곳은 비수도권이라 2월 15일부터 영업시간 제한이 풀렸습니다. 5인 이상 집합 금지는 그대로지만, 9~10시 이후 손님을 못 받았던 때를 생각하면 다행이었습니다. 물론 다시 돌아가는 게 익숙치 않아 동네 풍경은 조용합니다. 여전히 마음을 놓으면 안되겠지만, 그리웠던 일상을 되찾으려면 서로를 의지하며 지킬 것을 지켜야겠죠? 이번에 보내드리는 글은 최근 SNS에 남긴 글 두 편입니다. 요즘들어 <생각 이어 쓰기>에 맞는 주제가 떠오르지 않네요. 많은 배움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 속에서 더 분발하겠습니다. * <족벌 - 두 신문 이야기> 메인 예고편 영상 우리는 언론을 통해 많은 소식을 보고 듣는다. 특히 우리 일반인은 좋든 싫든 두 신문사의 뉴스를 만나고, 한자리에 있는 사람은 두 신문사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 바로 100년을 넘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다. ‘할 말을 하는 신문’, ‘세상을 보는 맑은 창’이라고 홍보하지만, 지난 역사와 오늘의 모습을 들여다보면 놀라움과 불편함이 교차한다. 뉴스타파가 2019년 12월 31일에 선보인 ‘족벌 - 두 신문 이야기’는 일제 강점기와 군사 독재 시기를 거치며 성장했고, 스스로 권력이 되는 과정을 약 2시간 49분에 담았다. 제한된 시간과 흐름으로 빠진 부분이 있지만, 드러난 부분이 꽤 적나라했다. 그들은 일제와 독재 정부 속에서 살아남으려 투쟁한 역사를 말한다. 하지만 강제 폐간은 사실이 아니며, 자유 언론 수호 투쟁도 양심 있는 기자들이 스스로 들고 일어섰다. 오히려 언론의 무책임한 모습을 지적하는 정권을 공격하고, 정치, 경제, 법조계 등과 인맥을 맺거나 미래의 우호적인 세대를 키우는가 하면, 돈을 벌려고 광고형 기사를 쓰거나 큰 권력을 가진 집단에 광고와 지면 기사를 내준다. 이렇게 커져 버린 두 신문사를 어떻게 바라봐야할 까? 단순히 원망하거나 무시한들 꿈쩍도 안 한다. ‘왜 문제인가’를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들이 하는 모습이 한국 언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본 영화는 참 의미 있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언론은 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스스로 권력이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언론은 날이 잘 드는 양날의 칼과 같아서 그것이 정의를 위해서 쓰일 때에는 그야말로 역사를 진전하게 하는 훌륭한 힘이지만, 그것이 잘못 쓰일 때, 그것이 권력에 결탁했을 때, 그 폐해는 엄청날 수 있습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대통령이나 국회나 국민들이 어느정도 바꾸잖아요. 그런데 사유권력, 특정 가문이 한국의 언론 지형을 지배한다… 이건 굉장히 나라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고.. 그래서 독자 언론, 독립 언론, 작지만 독립적 견해나 건강한 견해를 가진 언론들이 많이 생겨나서 그것들을 잠식해버려야겠죠.” - 이부영 동아일보 해직기자 "우리의 과업이 성취되면 참신하고도 양심적인 정치인들에게 언제든지 정권을 이양하고 우리들 본연의 임무에 복귀할 준비를 갖춘다." - 1961년 5월 16일 군사 정변 당시 공약에서 한국의 조부모와 부모 세대는 이 말을 순진하게 믿었다.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을 수습하고, 전쟁으로 피해를 본 경제를 회복, 성장하려면 어마어마한 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는 배신으로 돌아왔다. 군인들이 민간인이 되어 정치에 뛰어들었고, 지도층이 되자마자 힘으로 민주주의를 억눌렀다. 50년 뒤, 미얀마의 군부는 비상사태 기간이 끝나면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에 사는 나는 이 말을 믿지 않았다. "쿠데타로 정치 권력을 맛본 군인은 그 맛을 잊지 못해 정치인으로 변신한다"는 진리를 역사로 배웠기 때문이다. 미얀마에 사는 시민은 어려운 국내외 상황 속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려 애쓰는 중이다. 당장은 힘들지만,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중이다. 나는 비슷한 역사를 가진 나라에 살기 때문에 이에 공감하고 그들과 마음으로 연대한다. "군부는 시민을 그만 건드리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라!" "시민 스스로 민주주의를 만들게 놔둬라!" "미얀마에 민주주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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